"전방위적 공헌, 올스타 충분-MVP 표도 획득"...SF 여전한 핵심 대우, 이정후 미니 슬럼프는 끝났다
[OSEN=조형래 기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는 잠시 주춤했다. 여전히 팀의 핵심 선수 대우를 받으면서 리그 최정상급 선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정후는 지난 14~15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에서 이틀 연속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정후는 14일 경기에서 홈런 포함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8회말 터진 홈런이 압권이었다. 애리조나는 2사 2루에서 헬리엇 라모스를 자동고의4구로 거르면서 이정후와 상대하기를 원했다. 하지만 이를 홈런으로 응징했다. 이정후는 1B-2S에서 좌완 조 맨티플리의 4구째 몸쪽 낮은 78.9마일(126km) 커브를 공략해 우월 쐐기 스리런 홈런으로 연결시켰다. 타구속도 101.2마일(약 162.8km)에 발사각 22도의 총알 타구로 가장 넘기기 힘들다는 오라클 파크의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튿날인 15일에도 이정후는 오라클 파크를 훌쩍 넘어섰다. 4-8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등장한 이정후는 1B-2S의 불리한 카운트였지만 4구째 86.5마일(139.2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려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전날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 타구속도 101.7마일(163.7km)에 비거리 393피트(119.7m)의 홈런포. 이정후는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이틀 연속 홈런포를 기록했다.
분명 이정후는 5월 들어서 주춤하다. 개막 이후 4월까지는 30경기 타율 3할1푼9리(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3도루 OPS .901로 뜨거웠다. 그러나 5월에는 13경기 타율 2할1푼2리(52타수 11안타) 3홈런 11타점 OPS .607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4월까지 리그 2루타 1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5월에는 아직 2루타를 하나도 때려내지 못했다. 볼넷도 1개도 얻어내지 못했다. 분명 차이가 나는 5월이다.
그러나 지난 14~15일, 이틀 연속 홈런포를 기점으로 이정후의 타격이 회복세에 돌아섰다는 현지의 분석이다. 북미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은 ‘이정후가 2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리면서 미니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6일,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는 이정후가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의 핵심 선수라고 주장하면서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MVP 레이스의 문턱에 있다. 올해 이 정도의 활약이라면 이정후가 ‘올-MLB팀’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내셔널리그 올스타에도 충분히 선발될 수 있는 성적이다’면서 ‘이정후의 전방위적인 공헌도를 고려할 때 지금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시즌 종료 시점, MVP 투표에서고 이정후의 이름이 등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매체는 ‘자이언츠는 라인업에서 딱 필요한 만큼 타격 생산력을 보여주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LA 다저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추격하는데 성공하고 있다’며 ‘지금 경쟁을 이어가고 싶다면 대형 FA 계약을 맺은 윌리 아다메스가 타격감을 되찾아야 한다. 3루수 맷 채프먼 역시 출루 능력은 뛰어나지만 타율과 장타력 면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이러한 부진을 상쇄시켜주는 선수가 바로 중견수 이정후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37경기 만에 어깨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6년 1억1300만 달러 계약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의문도 따랐다’며 ‘하지만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기대했던 그 이상을 보여주며 팀에 큰 힘이 되고 있다. 의문은 완전히 사라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정후의 정교함이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매체는 ‘이정후는 평균 이하의 타구 속도와 배럴 확률, 강한 타구 비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Squared-up%(투수의 구속과 타자의 배트스피드에 따라 산술 가능한 최대한의 타구 속도 대비 실제 타구 속도의 비율), LA Sweet spot%(8~32도 사이의 이상적인 발사각 비율)에서 엘리트 수치를 기록 중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정후는 헛스윙을 하지 않으면서 삼진도 잘 당하지 않는다. 인플레이 타구를 잘 만들고 빠른 주력을 활용해서 부족한 장타력을 상쇄시키고 있다’며 베이스러닝 지표인 베이스러닝 밸류는 +2로 메이저리그 상위 96%이고 수비에서도 +2의 필딩 런 밸류를 기록하며 평균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다’며 다재다능한 이정후의 역량을 설명했다.
슬럼프 탈출의 계기를 만드는 이틀 연속 홈런포로 다시 달릴 준비를 하는 이정후다. 이정후의 샌프란시스코는 16일 하루 휴식을 취하고 애슬레틱스,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홈 6연전을 치른다./[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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