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모욕’ 美유튜버, 메롱 포즈 출석…허위영상물 혐의 부인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1단독 박지원 판사는 이날 오전 10시 40분쯤 업무방해·경범죄처벌법·성폭력범죄의처벌등에관한특례법위반(허위영상물반포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조니 소말리(본명 램지 칼리드 이스마엘)의 2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검찰은 기존 혐의 외에 새롭게 병합된 업무방해 1건과 성폭력처벌법 위반 2건에 대한 공소사실을 추가로 설명했다. 소말리 측은 앞서 기소된 3건의 혐의는 모두 인정했지만 새로 추가된 혐의들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검찰에 따르면 소말리는 지난해 10월 23일 서울 시내버스에 탑승해 유튜브 생방송을 진행하며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소란을 피워 버스 운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해서는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해 10월 30일 유튜브 방송에서 남성 피해자들의 얼굴이 합성된 외설적 영상 편집물을 재생해 허위영상물을 유포했다는 혐의와 관련해서는 혐의를 부인했다.
지난해 9월 30일 롯데월드에서 방송을 송출하며 소리를 지르고 머리를 때리는 등 소란을 일으켜 놀이기구 운행을 방해한 혐의와 한달 뒤 10월 31일 여성 피해자와의 스킨십 장면을 편집해 방송한 혐의에 대해서도 모두 부인했다.
이 외에도 소말리는 지난해 10월 10일 서울의 한 편의점에서 욕설과 함께 큰 소리로 음악을 틀고 춤을 추며 컵라면을 테이블에 붓는 등의 행위로 편의점 업무를 방해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해당 장면은 소말리 본인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송출됐다.
소말리는 지난 3월 7일에 열린 첫 공판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이 쓰는 빨간색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캡모자를 쓴 채로 법정에 들어가려다 규정상 저지당했다. 그는 당시 이 모자를 쓰고 출석한 이유에 대해 “내가 미국 시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은 미국의 속국(vassal state)이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이날도 소말리는 마가 모자를 쓰고 혀를 내밀며 법원에 들어섰다. 법정에서는 잠시 모자를 벗었지만 재판이 끝나자마자 다시 착용했다. 그는 “여전히 한국이 미국의 속국이라고 생각하느냐”, “변호사 비용은 어떻게 대고 있냐”는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소말리의 지인은 텔레그램을 통해 “(소말리의) 변호사 비용이 너무 부담스럽다. 도와주실 분이 있다면 기부해달라”고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재판부는 소말리에 대한 다음 공판을 오는 8월 13일 오후 4시에 열기로 했다.
한영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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