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3세, 자산 1년새 560억 늘어 英 부자순위 20계단↑
10억파운드 이상 부호 줄어…"세제변화·관세 혼란 영향"
10억파운드 이상 부호 줄어…"세제변화·관세 혼란 영향"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개인 자산이 1년 새 3천만파운드(약 560억원) 늘어나 영국 부자 순위가 20계단 올랐다.
더타임스의 일요일판 선데이타임스가 16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 부자 명단'에서 찰스 3세의 자산은 6억4천만파운드(약 1조2천억원)로 집계돼 238위를 기록했다.
형식적으로는 국왕 소유지만 처분 권한이 없고 수익은 정부로 귀속돼 사실상 국가 자산인 왕실 부동산과 랭커스터 공국, 왕실 예술품·보석 컬렉션은 집계에서 제외됐다.
이 매체는 찰스 3세가 1996년 다이애나 왕세자빈에게 이혼 합의금 1천700만파운드(약 320억원)를 지급한 이후 콘월 공국에서 나온 이익을 부지런히 저축하는 등 재정 관리에 신중해졌다고 전했다.
콘월 공국은 찰스 3세가 2022년 윌리엄 왕세자에게 물려줄 때까지 보유했던 작위인 콘월 공작의 사유지로 2011년 이후 자산 가치가 50% 오르고 연간 수익이 43% 늘었다.
자산이 늘면서 찰스 3세는 리시 수낵 전 총리 부부와 순위가 같아졌다.
수낵 부부의 자산은 지난해보다 1천100만파운드(약 200억원) 줄었으나 순위는 7계단 올랐다. 이들 부부의 자산은 대부분 인도 IT 대기업 인포시스 창업자의 딸인 부인 아크샤타 무르티의 인포시스 지분이다.
선데이타임스는 1989년부터 해마다 부동산과 주식, 예술품 등 자산을 추산해 영국 부호 350명 명단을 발표한다. 가족은 묶어 집계한다.
영국 최고 부자는 산업·금융 다양한 사업을 운영하는 인도 태생 고피 힌두자와 그 가족이 4년 연속 차지했다. 순자산은 1년 사이 19억 파운드(3조5천억원) 줄었지만, 여전히 353억파운드(약 65조5천억원)에 달한다.
10억 파운드(1조8천600억원) 이상 자산가는 지난해 165명에서 156명으로 9명 줄었다. 부자 명단을 작성한 지 37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350명 부호 자산 총합은 전년보다 3% 줄었다.
법률상 거주지를 외국에 둔 외국 거주자(Non-Dom)에 대한 과세제한 폐지,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증시 혼란 등이 영국의 자산가들에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분쟁으로 주가가 폭락한 글렌코어의 석유부문 최고경영자(CEO)였던 앨릭스 비어드는 2억 파운드(3천700억원) 넘는 자산이 증발하면서 10억 파운드 자산가 명단에서 빠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동 구단주 짐 랫클리프(170억5천만파운드, 31조6천억원)는 최대 감소폭인 64억7천만파운드(12조원)가 줄면서 순위가 4위에서 7위로 내려갔다.
이와 별도로 발표된 '40세 미만 영국 부자' 명단에서 최연소자는 29세인 가수 두아 리파(1억1천500만파운드, 2천100억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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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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