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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원이 형이 이제 같이 해보자고" 통증 털고 미소 되찾고…불펜 지원군 1년 만에 컴백, 150km도 만족 못한다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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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부산, 조형래 기자] “(정)철원이 형이 이제 같이 해보자고 한다.”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불펜진이 드디어 기다리던 지원군이 건강하게 복귀했다. 지난해 우측 어깨 견관절 부상을 받고 시즌 아웃된 필승조 자원, 2020년 1차지명 투수인 최준용(25)이 약 1년여 만에 1군 복귀전을 준비한다. 16일 우천 취소된 사직 삼성전을 앞두고 1군 선수단에 합류했고 1군 등록은 17일 더블헤더를 앞두고 이뤄질 예정이다. 

최준용은 지난해 8월 우측 어깨 견관절 수술을 받았다. 2021년 견갑하근 부분파열 부상을 당한 뒤 재활을 했지만 이듬해부터 다시 통증이 발생했다. 그러나 통증을 참고 3년 간 던졌다. 한때 타자 전향 훈련까지도 하면서 통증은 생각 이상이었고 결국 지난해 수술대 위에 올랐다.

이후 착실하게 재활을 했고 대만 타이난 1군 스프링캠프 선발대로 참가하며 재활 페이스를 올렸다. 그런대 타이난 캠프 막판, 팔꿈치 인대 통증이 발생하면서 조기 귀국했고 힘든 재활을 다시 해야 했다. 약 3개월 가량을 다시 몸을 만들었고 2군에서 최고 구속 150km까지 뿌리면서 1군으로 돌아왔다.

최준용의 마지막 1군 등판은 지난해 6월 2일이 마지막이었다. 이튿날 1군에서 제외됐다. 만약 17일, 1군 엔트리에 정상적으로 등록이 된다면 348일 만의 1군 등록이다. 16일 사직구장에서 만난 최준용은 밝으면서도 의젓해진 모습이었다.그는 “2군에서 몸 관리를 너무 잘 해주셨다. 지금 약간 신인 때 처음으로 야구장 오는 느낌이었다. 긴장도 많이 된다”며 “설레는 마음도 큰데 이게 긴장감인지 모르겠다. 일단 숨이 막힌다는 느낌이 컸던 것 같다”고 1군 복귀 소감을 전했다.

사실 어깨 재활에 집중했기에 팔꿈치 쪽 통증이 찾아오자 심란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대만에서 팔꿈치 통증이 발생했던 상황에 대해 “처음 재활 과정이 너무 순조로웠다. 어깨 수술을 한 뒤 저는 어깨 재활과 보강 운동에 집중을 했고 관리를 받았다”면서 “그런데 선배님들이 어깨 수술을 하고 나면 어깨를 잘 안쓰려고 하기 때문에 팔꿈치에 데미지가 온다고 했다. 그래서 MCL(팔꿈치 내측측부인대) 쪽에 느낌이 왔는데,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공 빠른 투수라면 한 번씩 해야 하는 수술이긴 하지만 지금 팔꿈치 상태는 괜찮고 수술도 안해도 된다. 관리를 잘해주시고 매일 체크해주셔서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물론 다시 재활을 해야 했기에 “힘들긴 했다”라고 말하는 최준용이다. 그는 “야구를 못하다가 캠프에 가서 다시 야구를 시작했다. 설레고 들뜬 마음이었다. 다시 공을 던지게 되면서 기뻤는데, 어깨가 아닌 팔꿈치에 부하가 걸리면서 힘들었다”면서 “그래도 어깨 수술한 부위는 너무 잘 회복이 됐다. 긍정적으로 생각하면서 재활을 이어간 것 같다”고 전했다. 

야구를 보면서 7~8회가 되면 “내가 저기 마운드 위에서 공을 던지고 뭔가 하고 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답답할 수밖에 없는 상황. 그러면서도 마음을 다잡았다. 그는 “이제 내가 재활을 잘 하고 재활을 열심히 해서 다시는 이런 부상을 당하면 안되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준용의 복귀가 반가운 인물은 김태형 감독 뿐만이 아니다. 현재 사실상 유일한 우완 필승조 자원인 정철원이 최준용을 유독 반겼다. 최준용은 “캠프 때부터 철원이 형이 우리가 무조건 잘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같이 운동을 했다. 그런데 제가 초반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철원이 형이 많은 부담을 갖고 경기를 많이 던졌다. 오늘도 제가 오자마자 철원이 형이 ‘이제 같이 해야 한다. 형이 힘들면 좀 나와달라’고 말씀을 하시더라”고 웃으면서 “제가 늦게 온 만큼 (김)원중이 형, (김)상수 선배, 철원이 형, 그리고 현수 등 많이 나간 불펜 투수들의 부담을 제가 안고 가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준용은 지난 13~14일, 2군에서 주자 있는 상황에서의 등판과 연투, 멀티이닝을 모두 테스트하고 올라왔다. 13일 익산 KT전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튿날 KT전도 1⅔이닝 16구 1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14일 경기에서 연투를 했음에도 최고 구속 150km, 평균 구속 148km를 찍었다. 

그러나 아직 만족하지 않는다. 그는 “구속이 생각했던 것보다는 잘 나왔지만 그래도 만족은 안된다. 수술을 받기 전에는 단순하게 투구폼만 접근했는데, 이제는 드릴 운동(코어  강화, 팔 스윙 개선 등의 훈련) 같은 것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나의 힘을 온전히 쓰지 못하는 느낌이다. 지금도 이 정도 나오는 것을 보면, 이제 1군에서의 긴장감이 더해지면 구속이나 더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앞으로도 보강 운동을 더 열심히 하고 신인 때처럼 무작정 운동을 하면서 통증을 느끼지 못하게끔 하려고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훈련 과정에서 잔류군의 임경완, 김현욱 코치도 확신을 심어줬다. 최준용은 “김현욱 코치님이 ‘수술 전에는 힘이 분산되는 동작들이 있었는데 지금은 편해 보인다고 하시더라. 힘 쓰는 구간이 정말 좋아졌다. 통증만 없으면 될 것 같다’고 하셨다”며 “관리 잘 받으면서 보강 운동만 잘 하면 더 좋은 공을 던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준용이 없는 상황에서도 팀은 그래도 3위로 순항 중이다. 이제 최준용이 힘을 보태면 된다. 그는 “팀이 잘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와서 괜히 또 내려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또 한편으로는 제가 와서 3등에서 2등, 1등으로 더 올라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런 생각들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다”고 웃었다. 

최준용이 가세한 롯데 불펜은 과부하의 부담을 덜고 더 강해질 수 있을까. 정철원의 파트너를 찾는데 애를 먹었던 롯데는 최준용이 마지막 후보이자 적임자가 되어주기를 바라고 있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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