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딴 게 UEL 결승?' 맨유-토트넘, 또 나란히 졸전→리그 18, 21번째 패배로 16-17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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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둔 두 팀 모두, 분위기 반전에는 실패했다. 우승을 노리는 자들의 마지막 리허설이었지만, 양 팀 모두 엉망이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7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첼시에 0-1로 패했다. 같은 날 앞서 열린 경기에서 토트넘도 아스톤 빌라에 0-2로 완패했다. 결승에 오르는 길목에서 맞은 마지막 실전. 결과는 참담했고, 내용도 암울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리그 8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 노팅엄 포레스트(0-1 패), 맨체스터 시티(0-0 무), 뉴캐슬(1-4 패), 울버햄튼(0-1 패), 본머스(1-1 무), 브렌트포드(3-4 패), 웨스트햄(0-2 패)에 이어 이날 첼시전까지. 최근 3연패이자 리그 8경기 무승. 단 한 번의 승리도 없다.
공격력은 심각하다. 이날 경기로 맨유의 올 시즌 리그 무득점 경기는 무려 15경기. 이는 리그 전체에서 레스터 시티(16경기)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레스터는 이미 강등이 확정된 팀이다. 맨유가 지금 어떤 지점에 와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첼시전도 별다르지 않았다. 3-4-2-1 포메이션으로 나선 맨유는 최전방에 라스무스 호일룬을, 2선에 메이슨 마운트와 아마드 디알로를 세웠다. 하지만 90분간 시도한 슈팅은 고작 4개, 유효 슈팅은 단 1개뿐이었다. 전반 16분 해리 매과이어가 환상적인 움직임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VAR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은 취소됐다. 이후엔 위협적인 장면조차 찾아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후반 26분 리스 제임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마르크 쿠쿠렐라가 쇄도하며 헤더로 마무리, 맨유의 골문을 열었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마운트와 카세미루를 빼고 알레한드로 가르나초와 마누엘 우가르테를 투입했지만, 전세를 바꾸진 못했다. 교체 카드조차 실속이 없었다.
더 뼈아픈 것은, 아모림 감독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도 로테이션 없는 풀전력을 가동했다는 점이다. 주전 대부분을 기용하고도 졌고, 교체로 들어간 선수들 역시 무게감이 없었다. 체력 부담만 쌓였고, 결과도 챙기지 못했다.
후반 추가 시간엔 관중 난입까지 발생하며 경기 분위기는 더욱 어수선해졌고, 결국 맨유는 굴욕적인 패배와 함께 빌바오행 비행기에 오르게 됐다.
맨유보다 한 시간 앞선 시각 아스톤 빌라 원정을 치른 토트넘도 결과는 똑같았다. 손흥민이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복귀해 74분을 소화하며 감각을 끌어올렸지만 팀의 무기력함은 막지 못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 중심으로 실전 감각 점검에 나섰지만, 0-2 패배와 함께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프리미어리그 최다 패 기록(21패)이라는 상처만 떠안았다.
빌라전은 손흥민이 그나마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맨유보다는 나았다. 하지만 이렇다 할 전술적 조직력이나 골 결정력은 부재했고, 후반전 실점 이후 교체로 들어온 도미닉 솔란케, 로드리고 벤탄쿠르, 히샬리송 모두 반전을 만들지 못했다.
이제 두 팀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하지만 마지막 리그 경기를 마친 이들의 상태는 '결승 진출팀'답지 않다. 공격은 막혀 있고, 조직력은 헐겁고, 분위기마저 무겁다.
유럽 무대에서의 마지막 자존심을 걸고 맞붙는 결승전. 그러나 현재 이들의 모습은 트로피를 두고 싸우는 두 팀이 아니라, '패배에 익숙해진 두 팀'처럼 보인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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