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길에도 막힘없이 달려"…창원 뚜벅이 웃는 '도로 위 지하철' 1년
전국 최초로 경남 창원에 ‘도로 위 지하철’이라 불리는 S-BRT(고급형 간선급행버스체계)가 도입된 지 1년이 지났다. 이후 버스 이용객에겐 한결 여유가 생겼단 분석이 나온다. 교통 체증이 심한 아침 출근 시간에도 버스가 확 뚫린 전용 차로 위를 달리면서다. 덩달아 이용객도 늘었다. 반면, 좁아진 도로 탓에 교통 체증을 겪는 자가용 운전자들 원성도 만만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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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지하철’…전국 첫 창원 개통 1년
S-BRT는 버스 전용 차로와 우선 신호 시스템을 통해 버스가 가능한 한 막힘 없이 달릴 수 있게 한다. 덕분에 정류장 간 출발·도착 시각이 일정한 편이다. 또 기존 BRT와 달리 버스 전용 차로와 일반 차로 사이에 분리 녹지대(화단)를 설치, 물리적으로 두 차로를 나눠 일반 자동차가 버스 전용 차로로 들어올 수 없게 해 정시성을 더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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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 때 약 6분 빨라져…시내버스 이용객↑
교통량이 몰리는 출·퇴근 시간대 버스 통과 시간도 감소했다. 출근 때 평균 5분58초, 퇴근 때 평균 2분31초 정도 통과 시간이 빨라지면서다. 시내버스 이용객도 늘었다. 하루 평균 2만7484명에서 3만1947명으로 4464명(16.2%) 증가했다. 창원 도심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원이대로는 주거지와 공공기관 등이 밀집한 탓에 버스 이용객은 물론 교통량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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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체증↑ 핸들 돌린 일반 車…“원상 복구했으면”
이 때문에 이 구간 통행량도 적게는 22.7%에서 많게는 27% 줄었다. 다른 도로로 우회한 탓이다. 자가용을 모는 시민들은 “계획도시 창원은 애초 도로 자체가 널찍해 별다른 문제도 없었다”며 “괜히 S-BRT를 깔면서 정체 구간만 생겼다. 차라리 원복(원상 복구)하는 게 낫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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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반 논란 속 S-BRT 2차 확장 지지부진
시 관계자는 “대중교통 활성화가 사업 목적인데, 이와 관련한 데이터는 긍정적인 방향을 보인다”며 “그간 S-BRT 문제점을 계속 수정·보완해왔다. 시민들이 더 공감하는 교통 환경을 조성하려고 노력하겠다”고 했다.
안대훈([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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