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파키스탄 물공급 대폭 축소 인더스강 사업 검토"
"인더스강 지류 물 인도쪽으로 빼돌려…운하 연장·수력발전댐 건설 계획" 파키스탄 "물 문제 해결 실패하면 전쟁에 이르게 될것" 경고
"인더스강 지류 물 인도쪽으로 빼돌려…운하 연장·수력발전댐 건설 계획"
파키스탄 "물 문제 해결 실패하면 전쟁에 이르게 될것" 경고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파키스탄과 휴전한 인도 정부가 파키스탄에 물을 공급하는 인더스강 지류에서 인도 쪽으로 물을 대량으로 끌고 와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물을 대폭 줄이는 사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파키스탄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고려하고 있다고 소식통 4명이 전했다.
이와 관련해 최근 인도 정부가 인더스강 조약 효력 중단을 선언한 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더스강·체나브강·젤룸강 관련 사업 계획 수립·실행을 신속히 진행하라고 관계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더스강 조약은 1960년 세계은행 중재로 인도와 파키스탄 간 평화적인 물 이용을 위해 체결됐다.
조약에 따르면 인도는 파키스탄으로 흐르는 인더스강과 지류인 체나브강·젤룸강의 흐름을 막을 수 없다. 다만 수틀레지강·비아스강·라비강 등 인더스강의 나머지 3개 지류는 인도가 마음대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인도 정부가 검토 중인 가장 유력한 사업 중 하나는 체나브강에 있는 란비르 운하를 연장하는 것이다.
현재 인도는 란비르 운하를 통해 체나브강에서 초당 약 40㎥ 분량의 제한된 물을 공급받고 있는데, 란비르 운하를 연장하면 물 공급량을 초당 약 150㎥로 크게 늘릴 수 있다. 반면 파키스탄에 공급되는 물은 그만큼 줄어든다.
또 인도 정부 문서 2건과 이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 5명과의 인터뷰에 따르면 인도는 인더스강·체나브강·젤룸강 등 파키스탄에 할당된 3개 강의 물을 수틀레지강·비아스강·라비강 등 인도 측 3개 강으로 빼돌리는 사업도 고려 중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게다가 인도 정부는 잠무·카슈미르 지역의 수력발전 용량을 현행 3천360메가와트(MW)에서 1만2천MW로 4배 가까이 늘리기로 하고 이를 위해 체나브강·젤룸강에 4개의 수력발전용 댐을 건설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그간 인도는 인더스강 조약의 제한으로 이처럼 대량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댐을 파키스탄 측 3개 강에 짓지 않았으나, 이번에 이를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은 수자원의 80%를 인더스강 지류에서 얻고 있어 인도가 이 같은 계획을 실제로 실행할 경우 치명적인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 매체 더타임스오브인디아(ToI)는 파키스탄이 농업 생산량의 약 80%와 수력 발전량의 상당 부분을 인더스강 지류에 의존하고 있다면서 물 흐름이 크게 줄면 파키스탄의 식량 안보, 경제, 에너지 공급이 심각한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달 초 인도가 인더스강 지류에 대한 '유지·보수 작업'을 명목으로 파키스탄에 유입되는 물 흐름을 줄인 이후 파키스탄 내 주요 수역의 수위가 90% 감소했다고 파키스탄 정부가 전한 바 있다.
전면전 위기로 치닫던 양국은 지난 10일 극적으로 휴전에 합의했지만,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부총리 겸 외무장관은 지난 13일 "물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휴전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물 문제 해결에 실패하면 전쟁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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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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