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골 득점 단독 선두' 전진우, "더 연습해야 돼...최악이라는 소리도 들었어" [전주톡톡]
![[OSEN=정승우 기자]](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7/202505171816772072_682865271340b.jp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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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정승우 기자] "춤은 느낌대로 춰보려 했다. 잘 못 춘것 같다. 다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최악이라는 소리를 좀 들었다."
전북 현대가 안양을 완파하고 선두 대전과 승점 동률을 이뤘다. 다득점에서 한 골이 부족해 1위 자리는 놓쳤지만, 분위기와 실속을 모두 챙긴 승리였다.
전북은 17일 오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14라운드 FC 안양과의 홈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전북은 승점 28(8승 4무 2패, 20득점)을 기록하며 선두 대전하나시티즌(28점, 21득점)과 어깨를 나란히 했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2위에 머물렀다. 반면 안양은 승점 17(5승 2무 8패)로 7위에 자리했다.
전북은 전반 12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진우가 측면에서 침투하는 송민규와 패스를 주고받은 뒤 박스 안에서 마무리하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이후 안양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차단한 전북은 역습으로 추가 골을 노렸다.
추가골도 전진우의 발에서 나왔다. 전반 36분 역습 과정에서 김진규의 패스를 받은 전진우가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으로 멀티골을 완성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후반 초반부터 양 팀은 대거 교체를 단행했다. 전북은 콤파뇨 대신 티아고, 송민규 대신 이승우를 투입했고, 안양은 강지훈·최규현·채현우를 빼고 야고·이민수·김보경을 넣었다.
안양은 후반 중반부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렸다. 토마스와 마테우스가 연이어 중거리 슈팅을 시도했지만, 전북 골키퍼 송범근의 선방에 막혔다. 전북은 수비 집중력을 유지하며 안양의 파상공세를 끝까지 저지했고, 결국 2-0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멀티 골의 주인공 전진우는 공식 기자회견에 나섰다. 전진우는 "요즘 좋은 분위기인 것은 맞다. 3점이 중요했다. 기분 좋게 좋은 경기할 수 있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진우는 지난 6일 "득점왕 욕심은 없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경기 멀티골로 리그 10골을 기록, 단독 선두다. 전진우는 "감독님께서 믿어주시기에 보답하려 노력한다. 시간이 길다 보니 보여줄 기회가 많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형들이 어시스트나 좀 하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전히 정해둔 목표는 없다. 여전히 승점 3점에 집중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전진우의 두 번째 골은 이 경기 관중들의 함성을 가장 많이 이끌어낸 장면이었다. 일부 관중은 "라민 야말 같다." "델 피에로 같다"라는 이야기를 했을 정도. 전진우는 "축구는 순간적이 판단이다. 슈팅만 생각했다. 사실 저도 놀랐다. 너무 잘 들어갔다"라고 득점 장면을 이야기했다.
그럼에도 세리머니는 화려하지 않았다. 전진우는 "딱히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고 놀랐다. 좋긴 했으나 평정심을 찾으려 했다. 경기가 끝난 것이 아니었다"라고 전했다.
반대로 첫 골 후엔 춤까지 춘 전진우다. 그는 "올해 몇 번 세리머니를 하긴 했는데, 외국 선수들 춤 보고 느낌대로 춰보려 했다. 잘 못 춘것 같다. 다시 연습해야 할 것 같다. (동료들에게) 최악이라는 소리를 좀 들었다"라고 말했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을 찾아와 선수들의 활약을 지켜봤다. 국가대표의 꿈이 실현될 가능성도 없진 않다. 전진우는 "제가 관여할 수 없는 부분이다. 신경 쓰지도, 스트레스 받지도 말자는 생각을 하고 있다. 경기를 잘하는 것만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다. 통제할 수 없는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 그저 열심히할 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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