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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밥상을 부실하게 만들다니…앞에서 싹 다 쓸어갔다, 44G 41타점 '본즈 이후 SF 최초'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가 8회 홈런을 친 윌머 플로레스를 환영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가 8회 홈런을 친 윌머 플로레스를 환영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밥상이 너무나도 부실한 하루였다. 지명타자 윌머 플로레스(34)가 이정후 앞에서 주자를 싹 다 쓸어가며 3홈런 8타점으로 ‘인생 경기’를 펼쳤다. 

이정후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슬레틱스와의 홈경기에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 2루타 1개 포함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샌프란시스코의 9-1 승리에 힘을 보탰다.

최근 5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간 이정후는 시즌 타율을 2할8푼6리에서 2할8푼9리(173타수 50안타)로 끌어올렸다. OPS도 .812에서 .818로 상승했다. 

그러나 이날 이정후는 5타석에서 누상에 주자가 단 한 명도 없었다. 최근 2경기 연속 2번 타순에 들어간 플로레스가 연이어 주자들을 홈에 불러들인 홈런으로 이정후 앞에서 주자들을 없앴다. 

3회 무사 만루에서 쏘아 올린 그랜드슬램이 그 시작이었다. 플로레스는 애슬레틱스 좌완 선발 JP 시어스와 10구까지 가는 긴 승부 끝에 한가운데 몰린 포심 패스트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겼다. 시즌 8호 홈런. 개인 통산 7번째 만루포였다. 

4회 2사 1,2루 찬스에선 플로레스가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나 이정후 앞에서 찬스가 끊기며 이닝이 끝났다. 이어 6회 1사 1,2루에서 플로레스는 좌중월 스리런 홈런을 치며 다시 이정후 앞에서 주자들을 싹 없앴다. 시즌 9호 홈런.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회에는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좌중월 솔로포까지 폭발했다. 시즌 10호 홈런으로 개인 한 경기 최다 3홈런을 기록하며 8타점을 쓸어담았다. 8타점 역시 개인 최다 기록. 플로레스에겐 그야말로 인생 경기였다. 

‘MLB.com’에 따르면 경기 후 플로레스는 “정말 멋진 하루였다. 13년 커리어 통틀어 가장 마음에 드는 경기”라며 “한 경기에 홈런 3개 치는 것을 항상 상상했지만 자주 일어나진 않는다. 2개를 쳐본 적은 있어도 3개는 여러 가지 요소가 다 맞아떨어져야 가능하다. 오늘이 그런 날이었다”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우투우타 내야수 플로레스는 2013년 뉴욕 메츠에서 메이저리그 데뷔한 뒤 2019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거쳐 2020년부터 6년째 샌프란시스코에서 뛰고 있다. 통산 163홈런, 개인 한 시즌 최다 23홈런(2023년)을 기록한 중장거리 타자로 올 시즌 44경기 타율 2할6푼6리(158타수 42안타) 10홈런 41타점 OPS .786을 기록 중이다. 41타점은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와 함께 양대리그 통틀어 공동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가 3회 만루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가 3회 만루 홈런을 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샌프란시스코 선수가 시즌 첫 45경기에서 40타점 이상 기록한 건 2001년 ‘홈런왕’ 배리 본즈(45타점)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득점권 타율 3할9푼5리(43타수 17안타) 5홈런으로 유독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팀 동료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는 “플로레스는 13년간 리그에서 뛰었고, 어떤 상황이든 다 겪어본 선수다. 그 순간에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정확히 아는 선수다. 그런 상황 속에서 실패를 더 많이 했겠지만 그런 경험이 있어 성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스 투수 로건 웹도 “플로레스는 진정한 프로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선수다. 매일 그를 보는 것이 즐겁다”며 치켜세웠다. 

지난해 71경기 타율 2할6리(214타수 4안타) 4홈런 26타점 OPS .595로 최악의 성적을 낸 뒤 7월말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친 플로레스에겐 올해가 부활의 시즌이다. 그는 “매 시즌 출발이 좋지 않았던 슬로 스타터였던 내게 의미가 있다. 올해는 4월부터 좋은 활약을 해서 기분 좋다. 팀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샌프란시스코 윌머 플로레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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