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경기" 앞둔 손흥민, 경기 감각 되살리며 '예열 완료'..."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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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날이 될 겁니다."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선발로 돌아왔다. 유럽 정상 도전을 앞두고 마지막 실전 점검까지 마쳤다. 리그에서는 고개를 떨궜지만, 손흥민의 시선은 단 하나, 유로파리그 결승전만을 향하고 있다.
토트넘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0-2로 패했다. 리그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 시즌 21패라는 초라한 기록을 남긴 경기였지만, 손흥민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복귀 무대였다.
손흥민은 약 한 달 만에 선발로 복귀해 74분간 출전했다. 지난 4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발 부상으로 7경기를 결장했던 그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후반 교체로 복귀한 데 이어 이날 선발 출전하며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전반 15분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감아 찬 슛으로 골문을 위협했고, 전반 39분엔 날카로운 크로스로 역습의 활로를 열었다. 비록 공격 포인트는 없었지만, 실전 감각 회복을 위한 '예열'로는 충분했다. 그는 경기 후 "오늘 뛸 수 있어 기뻤다. 유로파리그 결승도 잘 준비돼 있을 것이다. 우리는 해낼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현지 매체의 평가는 엇갈렸다. '풋볼 런던'과 '이브닝 스탠다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복귀전으로는 나쁘지 않았다"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결정적인 장면마다 선택이 아쉬웠다. 기회를 모두 낭비했다"라며 평점 2점을 매기기도 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의 상태에 대해 "그는 언제든 뛸 수 있는 상태다. 이제 리듬을 되찾아가는 모습이다. 결승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흥민도 "첫 경기라 피곤했지만, 준비는 끝났다. 결승전에 모든 것을 걸겠다"며 결의를 다졌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프리미어리그 역대 최다 패 기록(21패)을 경신했고, 승점 38로 리그 17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모든 흐름은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열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으로 향하고 있다.
상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손흥민은 2019년 챔피언스리그 결승(리버풀전), 2021년 리그컵 결승(맨시티전)에서 준우승의 아픔을 겪은 바 있다. 이번 결승전은 유럽 무대 첫 우승을 향한 세 번째 도전이자, 선수 생활의 큰 분기점이 될 수도 있다.
내부 기대도 크다. 손흥민의 스피드와 공간 침투는 맨유 수비진의 뒷공간을 노릴 최적의 무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 중심의 역습 전술에 무게를 두고 있으며, 빌라전에서도 수비 후 빠른 전환을 실험했다.
손흥민은 "동료들과 함께 뛰지 못하고 경기를 지켜보는 건 정말 힘들었다. 8강과 4강에서 보여준 동료들의 경기력은 자랑스러웠다. 그들은 자격이 있다. 이제 모두가 하나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모든 것이 걸린 결승전, 유럽 무대 첫 우승을 향한 마지막 승부가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은 준비를 마쳤다. 이제는 결과로 말할 시간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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