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한' 포스텍의 기대, "돌아온 손흥민, 유로파 결승전서 우리 선수들 이끌어줘"
![[사진]OSEN DB.](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8/202505172314775809_6828a1b1b429c.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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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말 그대로 간절하고 원한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33,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출전을 예고했다.
손흥민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 빌라파크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37라운드 애스턴빌라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74분을 소화했으나 팀의 0-2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토트넘은 이날도 승리하지 못하면서 리그 6경기 무승과 동시에 승점 38(11승 5무 21패)를 기록했다. 토트넘의 리그 21패는 PL 출범 이후 최다패이다.
손흥민은 지난달 11일 프랑크푸르트와의 유로파리그 8강 1차전 이후 부상으로 7경기를 쉬었다가 지난 11일 크리스탈팰리스전(0-2 패배)에 후반 교체 출전한 상태였다. 잠시 짧은 시간을 소화하면서 몸 상태를 점검했다. 그리고 빌라전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대로 이날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서 마지막 다시 한 번 실전 감각을 체크했다.
한편 이날 출전하면서 손흥민은 토트넘 통산 453경기서 선발로 나서면서 테드 디치번(452경기)를 제치고 토트넘 팀 구단 통산 공식전 최다 출전 6위에 오르기도 했다. 5위 글렌 호들(490경기)와는 27경기 차이로 다음 시즌도 토트넘에서 뛴다면 넘어설 확률이 높다. 토트넘 역대 최다 선발 출전 기록은 스티브 페리먼(854경기)이 가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선발 라인업은 손흥민 정도를 제외하면 로테이션 멤버들이 대거 나섰다. 유로파 결승전을 생각한 포석. 공격진에서 마티스 텔, 마이키 무어, 윌손 오도베르가 배치됐다. 중원도 파페 사르, 아치 그레이가 나섰다. 포백 역시 세르히오 레길론, 벤 데이비스, 케빈 단소, 제드 스펜스가 형성했다. 선발 골키퍼는 안토니 킨스키.
라인업도 라인업인데 이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기존 전술과 다른 선 수비 후 역습 전술을 테스트했다. 그 과정에서 손흥민은 좌측 측면에서 크랙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였다.그는 전반 4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드는 스프린트로 페널티박스 왼쪽까지 침투해 직접 슈팅까지 시도했다.
손흥민은 전반 14분에는 박스 안에서 감아차는 슛을 날렸고, 전반 39분에는 또 한 번 왼쪽 측면을 돌파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리기도 했다. 단 팀 전반적으로 역습의 완성도가 떨어지다 보니 골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오랜만에 선발로 나선 손흥민은 5분 양 팀의 충돌을 중재하기도 했다.
단 토트넘은 후반 14분 코너킥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왓킨스가 떨궈준 볼을 콘사가 부드럽게 밀어 넣어 선제 득점에 성공했다. 여기에 후반 28분 아센시오가 토트넘 수비를 끌고 나가면서 전한 공을, 카마라가 정확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면서 2-0으로 달아났다.
사실상 승기가 기울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레길론 대신 로드리고 벤탄쿠르와 도미닉 솔란키를 투입했다. 경기는 추가골 없이 토트넘의 0-2 패배로 마무리됐다. 리그를 포기했다고 하나 토트넘은 리그 6경기 연속 무승 상황서 유로파 결승전을 향해 떠나게 됐다
한달여 만의 선발 복귀전에서 손흥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 대비해 실전 감각을 끌어 올리는데 집중했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대회 우승 트로피를 두고 단판 승부를 벌인다.
이날 토트넘은 선수비 후역습에 치중하다 보니 전체적으로 공격 전술의 완성도가 낮았다. 이날 토트넘은 점유율(빌라 68% 토트넘 32%)을 비롯해서 패스 횟수(빌라 513회 성공률 90%, 토트넘 206회 성공률 79%), 슈팅(빌라 18회 토트넘 3회), 유효 슈팅(빌라 7회, 토트넘 1회) 모두 부족했다.
손흥민 역시 개인 슈팅이나 크로스는 제대로 기록하진 못했으나 전반 내내 날랜 움직임으로 팀 역습을 이끌었다. 지난 팰리스전에 비해 확연히 몸 컨디션이 올라온 느낌이었다. 영국 '풋볼 런던'의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손흥민에게 평점 6으로 무난한 활약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이 경기 패배는 중요하지 않다.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열린 경기서 폼을 얼마나 끌어 올렸는지 메인 포인트. 실제로 손흥민은 팀 전술에 따라 슈팅이나 크로스에서는 정확한 장면을 만들지는 못했으나 그래도 스프린트나 움직임에서는 날랜 움직임을 보였다.
이 움직임이야말로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기대하는 것. 경기 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주중 경기에 선발로 나설 준비가 되었냐"라는 질문을 받고 바로 "준비됐다. 무조건 출전 가능하다"라면서 "이 경기서도 선발로 나섰고 몸 컨디션이 좋았다. 그가 70분에서 75분 정도를 무난히 소화한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답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빌라전서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에 대해서 주목해라. 경기 내내 공간을 만드는 스프린트와 돌파 능력을 선보였다. 선수 스스로 리듬을 되찾고 있는 것이다. 빌라전서 이런 리듬을 되찾아서 폼이 끌어 올린 것을 보여준 상황이 있었다"고 전했다.
손흥민의 복귀에 대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선발 복귀는 이미 중요 선수들을 모두 잃은 상황에서 매우 중요하다.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루카스 베리발을 잃었다. 그래도 이제 손흥민이 돌아와서 팀의 주축 선수이자 베테랑이 뛸 수 있게 됐다"라면서 "우리 팀에 어린 선수가 많기에 손흥민은 존재만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된다"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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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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