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PS 가면 한국서 출산" 어머니 생각에 울었는데…18K 폰세, 10월 태어날 '복덩이 딸' 기다린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코디 폰세(왼쪽)가 17일 대전 SSG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18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뒤 아내 엠마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5.17 /waw@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8/202505180106770941_6828dc7d4ffcc.jpg)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코디 폰세(왼쪽)가 17일 대전 SSG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18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뒤 아내 엠마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OSEN=대전, 이상학 기자] “우리가 플레이오프에 나가면 한국에서 출산할 것이다.”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의 ‘역대급’ 외국인 투수 코디 폰세(31)가 잘 던지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가족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서 같이 생활 중인 아내 엠마가 첫 딸을 임신하면서 안 그래도 밝은 폰세의 얼굴이 더 환해졌다.
폰세는 지난 17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등판, 8이닝 2피안타 1볼넷 18탈삼진 무실점 괴력투로 한화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8승째를 거두며 평균자책점을 1.48로 더 낮춘 폰세는 탈삼진도 93개로 늘렸다. 3개 부문 모두 1위로 투수 트리플 크라운 페이스.
무엇보다 탈삼진 18개가 빛났다. KBO리그 역대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으로 1991년 6월19일 해태 선동열이 무등(광주) 빙그레전에서 해낸 뒤 34년 만에 나왔다. 당시 선동열은 연장까지 무려 13이닝을 던졌다. 9이닝 정규이닝 기준 최다 탈삼진은 2010년 5월11일 한화 류현진이 청주 LG전에서 9이닝을 던지며 달성한 17개였는데 폰세가 8이닝 18탈삼진으로 이 기록을 경신했다.
8회 첫 타자 라이언 맥브룸을 삼진 잡으면서 류현진의 17탈삼진 기록과 타이를 이룬 폰세는 감정이 격해졌다. 마운드 위에서 흐르는 눈물을 양손으로 닦았고, 잠시 주저앉아 감정을 추슬렀다.
경기 후 폰세는 “어머니가 떠올라 감정이 한꺼번에 올라왔다. 오늘 어머니가 내 곁을 함께한 느낌이었다. 관중석에서 직접 지켜봤다면 좋았을 텐데…마음속으로 어머니가 보고 있다고 느꼈다”며 2017년 뇌암으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 생각에 울컥했다고 이야기했다.

한화 코디 폰세. /한화 이글스 제공
이후 다음 타자 최준우까지 삼진 처리하며 정규이닝 기준 최다 18탈삼진 대기록을 세운 폰세. 다음 타자 안상현에게 우전 안타를 맞아 노히터가 깨졌고, 정준재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하며 1,3루 위기에 몰렸지만 신범수를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8이닝 무실점으로 마쳤다. 8회까지 113개 던져 9회에는 마운드에 오르지 않았다.
1만7000석을 가득 메운 홈팬들의 환호에 90도로 허리 숙여서 인사한 폰세는 경기 후 아내 엠마와도 감격의 포옹을 나눴다. 이어 야구장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도 촬영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 브룩이 사진을 찍어줬다. 이때 폰세는 아내의 배를 만지는 포즈를 취했는데 이유가 있었다. 엠마가 첫 아기로 딸을 임신한 것이었다.
폰세는 “아내 없이는 이 모든 걸 해낼 수 없었다. 아내가 딸을 임신했는데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갖게 된다. 딸이 내게 모든 운을 가져오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코디 폰세(왼쪽)가 17일 대전 SSG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18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뒤 아내 엠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5.05.17 /waw@osen.co.kr](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8/202505180106770941_6828dc7e1c3cc.jpg)
[OSEN=대전, 이상학 기자] 한화 코디 폰세(왼쪽)가 17일 대전 SSG전 더블헤더 1차전에서 18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뒤 아내 엠마와 포옹을 하고 있다. 2025.05.17 /[email protected]
출산 예정일은 오는 10월이다. 시기상 가을인데 그때까지 한화가 야구를 한다면 한국에서 새 생명의 축복을 볼 가능성이 높다. 폰세는 “아직 확실치 않지만 아내 한국에서 출산을 하게 될 것 같다. 만약 우리가 포스트시즌에 나가면 ‘플레이오프 베이비’가 될 것이다”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지었다.
8연승에 이어 12연승까지, 두 번의 긴 연승으로 28승17패(승률 .622)를 마크 중인 한화는 1위 LG(29승16패 승률 .644), 3위 롯데(27승18패2무 승률 .600)와 앞뒤로 1경기차 2위에 올라있다. 1~3위 LG, 한화, 롯데가 나란히 6할대 승률로 ‘3강’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나머지 7개 팀들은 5할 미만 승률에 그치고 있다. 10위 키움을 제외하고 4위부터 9위까지 6개 팀들이 불과 1경기차 대혼전 레이스를 벌이는 형국이다.
3위 롯데와 공동 4위 그룹의 격차가 5경기로 벌어졌고, 한화도 가을야구 안정권으로 보인다. 타선의 기복이 아쉽지만 폰세를 중심으로 한 ‘선발 야구’가 강력하다. 쉽게 내려앉을 전력이 아니다. 한화가 지금 흐름을 이어간다면 폰세의 딸은 한국에서 처음으로 세상 구경을 하게 될 것이다. /[email protected]

한화 코디 폰세의 18탈삼진 신기록을 알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 전광판. /한화 이글스 제공

한화 코디 폰세가 18탈삼진 신기록을 세운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한화 이글스 제공
이상학([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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