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 최소 실점 + 58회 전환 성공...숫자로 보는 전북의 반등 비결 [오!쎈 현장]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18/202505180048770387_6828b279393d0.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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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정승우 기자] 공격보다 더 중요한 건 '수비와 전환'. 전북현대가 리그 최소 실점 팀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전북현대는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14라운드 FC안양과 홈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승점 28점(8승 4무 2패)을 기록, 대전하나시티즌과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 열세로 2위에 자리했다.
스코어만 보면 전진우의 멀티골에 초점이 맞춰질 수 있다. 하지만 이날 승리는 수비와 전환에서 보여준 전북 특유의 조직력 덕분이었다. 최근 11경기 무패, 리그 최소 실점(11실점)이라는 수치는 단순한 운의 결과가 아니었다.
전북은 이날 총 42회의 클리어링, 21회의 차단, 10회의 인터셉트를 기록했다. FC안양(클리어 21회, 차단 14회, 인터셉트 5회)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운 수치다.
특히 홍정호는 이날 경기에서 14회의 클리어링과 3회의 인터셉트를 성공시키며 전북 수비의 중심을 잡았다. 김영빈 역시 공중볼 경합 6회 전승, 클리어 9회, 인터셉트 1회를 기록하며 무결점 수비를 뽐냈다.
미드필더 박진섭도 수비 전환의 핵심 축이었다. 그는 경기에서 6차례 인터셉트, 4회 차단, 8회 공 획득을 기록했으며, 수비 전환 과정에서 상대 공격 전개를 초반에 차단하는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거스 포옛 감독과 선수들은 경기 전후로 전환, 즉, '트랜지션'을 거듭 강조했다. 박진섭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감독님이 안양 같은 팀을 상대할 때 트랜지션의 중요성을 강조하셨다. 수비에서 공격, 공격에서 수비로의 전환을 빠르게 가져가는 게 열쇠였다"라고 밝혔다.
이러한 전술 기조는 데이터로도 확인된다. 'Bepro Match Data Report(이하 비프로)'에 따르면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총 58회의 공 획득을 기록했는데, 이는 안양(78회)보다 적지만, 획득 후 전진 패스를 통한 위협 전환 빈도는 훨씬 효율적이었다.
전북의 전진 패스 성공률은 75.7%였으며, 특히 박스 바깥에서 박스로 연결된 패스 성공률은 88.9%에 달했다. 김진규는 장거리 패스 성공률 100%(2/2), 김태환도 50%(1/2)로 마무리 공격 전개의 기점 역할을 수행했다.
전북의 경기 운영은 단단한 수비 라인을 바탕으로 트랜지션 상황에서 기민하게 반응하는 구조다. 이날 수비 성공률은 공중볼 경합 13/27(48.1%), 그라운드 경합 9/18(50%)이었고, 이 중 다수는 박스 근처에서의 저지 상황이었다.
골키퍼 송범근은 유효슈팅 7개를 모두 막아내며 100% 세이브율을 기록했다. 4회 캐칭, 3회 펀칭이라는 숫자는 전북의 수비 전술이 단순히 수비수 라인에 국한되지 않고, 최후방까지 유기적으로 작동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포옛 감독 부임 초반, 전북은 수비 조직력 문제로 인해 고전했다. 하지만 최근 12경기 동안 실점은 단 8골. 박진섭은 "감독님이 강조하는 골든룰을 놓치면 바로 지적이 들어온다. 선수들 스스로 그 규칙을 숙지하고 수비에 임하고 있다"라며 그 비결을 설명했다.
전북은 단순히 '강한 팀'이 아닌, '어떻게 경기를 지배할지'를 알고 있는 팀이 됐다. 골 장면보다 더 빛난 건 숫자로 남은 수비였다. 이 수비야말로 이 팀이 다시 상위권으로 복귀한 결정적인 이유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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