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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시간들, 잘 즐기고 있다" 빅리거 김혜성 200% 보여줬다…다저스 설마 외면할까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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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 김혜성(26)의 빅리거 생활이 더 길어질 수 있을까. 김혜성은 일단 최고의 무대에서 자신의 재능을 200% 과시했다. 이제 구단의 선택만 남았다. 

김혜성은 지난 4일(이하 한국시간) 트리플A에서 콜업된 이후 맹타를 휘두르면서 다저스의 활력소로 거듭났다. 13경기 33타석으로 표본은 적지만 타율 4할5푼2리(31타수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OPS 1.066의 성적을 기록 중이다.

17일 에인절스전에서는 다저스 구단 역사의 한 페이지에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었다. 김혜성은 지난 15일 애슬레틱스와의 경기에서 홈런 포함 2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했다. 16일 애슬레틱스전에서는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4득점 등 데뷔 첫 3안타 경기에 5출루 경기를 완성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뽐냈다. 그리고 이날 두 번째 타석까지 9타석 연속 출루 기록을 이어갔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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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아스 스포츠뷰로’에 따르면 김혜성의 9타석 연속 출루 기록은 2015년 코리 시거의 기록과 최다 타이다. 다저스가 연고지를 뉴욕 브루클린에서 LA로 이전한 1958년 이후 가장 긴 연속타석 출루 기록이다. 다저스 구단의 역사에 김혜성의 이름이 당당히 새겨졌다.

유틸리티 플레이어 토미 에드먼의 발목 부상으로 콜업된 김혜성은 ‘시한부’ 빅리거로서 자신의 재능을 200% 이상 발휘하고 있다. 매일이 벼랑 끝 쇼케이스 무대였는데, 부담감을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무대를 즐기는 모습으로 데이브 로버츠 감독을 비롯한 다저스 선수단, 그리고 현지 언론과 팬들까지 사로 잡았다.

로버츠 감독은 17일 경기 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는 재미가 있는 선수다. 김혜성은 지금 마법 지팡이를 들고 있는 것처럼 플레이를 한다”라며 “타석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가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능력이 뛰어나다. 그런 타구를 만들어낸다면 좋은 일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기 마련이다. 타석에서 만들어내는 퀄리티가 정말 마음에 든다”고 흡족해 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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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LA타임즈’는 ‘그의 미소는 라커룸을 환하게 밝혔고 방망이는 무기력했던 타선을 다시 살아나게 했다. 그의 빠른 발은 다저스 공격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면서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어울리는 선수다. 다저스는 어떤 방법을 쓰더라도 메이저리그에 남게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일단 오는 19일, 에인절스와의 시리즈 마지막 경기에 에드먼이 복귀할 예정이다. 내전근 부상으로 빠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도 이번 주말 싱글A 랜초쿠카몽가에서 재활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김혜성을 둘러싼 거취가 결정해야 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

현 시점에서 김혜성을 외면하게 되면 다저스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상황. 김혜성이 가져다 준 효과가 적지 않다. 로버츠 감독은 9번 김혜성-1번 오타니 쇼헤이의 시너지 효과가 상당하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버츠 감독은 “하위 타선이 상위 타선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기회가 잘 오지 않는다. 그렇게 되면 주자가 없어서 오타니에게 투구하기 훨씬 쉬워진다”라며 “하지만 김혜성 덕분에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김혜성이 계속 출루해줘서 항상 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고 전했다.

이어 “김혜성의 스피드가 상대에 큰 스트레스를 준다. 도루를 하거나 1루에서 3루를 뛰는 등 공격을 풀어나가기에 훨씬 유리한 환경을 만들어준다. 확실히 김혜성이 상위타선에 기회를 연결해주고 있다”라고 김혜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MLB.com의 담당기자 소냐 첸도 김혜성과 오타니가 함께한 흥미로운 기록을 소개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흥미로운 사실 하나를 발견했는데, 올 시즌 오타니가 자신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홈으로 불러들인 다저스 선수는 김혜성(5득점)이다”고 소개했다.

김혜성이 팀에 역동성을 더해주고 있는 상황에서 당장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내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도 위험부담이 클 수 있다. 당장 좋은 분위기를 해칠 이유는 없는 상황이다. 김혜성은 현재에 집중하면서 미래를 예단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는 “타석에서 집중하고 어떻게든 살아나가고 싶은 마음으로 하다 보니까 결과가 잘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면서 타격폼 변화에 대해서도 “바꾸자마자 잘하기는 쉽지 않았다. 팀이 알려준 방향성대로 하다 보니까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앞으로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도 “야구장에 나도면 어떻게든 살아나가려고 하고 똑같이 야구 하는 것이다. 미래를 예측할 수는 없다”면서 “지금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쉽게 오지 않을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잘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일단 김혜성은 18일 에인절스전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에인절스의 좌완 타일러 앤더슨을 맞이해서 플래툰을 가동한 것으로 보인다.

/[email protected]


조형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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