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종이 좋아져야 KIA 살아난다" 꽃감독이 맞았다...ERA 최하위→5월 2.60 급반등, 팀도 4위 급상승

양현종./OSEN DB
[OSEN=광주, 이선호 기자] 대투수가 살아나자 팀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양현종은 지난 17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더블헤더 2차전에 선발등판해 6이닝 6피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팀의 4-1 승리를 이끌며 시즌 2승째를 따냈다. 통산 181승으로 200승을 향해 한걸음 내딛었다.
쾌조의 투구였다. 1-0으로 앞선 2회초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큼지막한 중월 솔로홈런을 맞았다.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실점이었다. 이어진 2사2루에서 조수행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실점위기에 몰렸지만 우익수 최원준이 총알송구로 2루주자를 홈에서 잡아냈다.
3회가 마지막 위기였다. 2안타를 맞고 주자 2명을 깔아놓은 상황에서 홈런을 터트린 김재환을 만났다. 밀리지 않고 우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쳤다. 이후 4회, 5회, 6회 모두 특별한 위기없이 두산 타자들을 무찔러 나갔다. 6회는 가볍게 삼자범퇴로 막고 퀄리티스타트를 완성했다. 최고 145km까지 찍은 직구가 힘이 넘쳤고 체인지업의 낙폭도 이상적이었다. 슬라이더의 궤적도 예리했다. 확실히 구위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양현종./OSEN DB
5월들어 확실히 구위가 좋아졌다. 어린이 날(5일) 고척 키움전에서 6이닝 5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첫 승을 따냈다. 7경기만에 거둔 승리였다. 아홉수를 떨쳐내고 통산 180승을 기록했다. 이후 인천 SSG전에서는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쳤다. 5회까지 무실점이었으나 6회 3점을 내주고 패전을 안았다. 그래도 구위는 좋았다.
이범호 감독이 크게 반기고 있다. 개막 첫 경기부터 4월까지는 구위가 올라오지 않았다. 원래 슬로스타터로 유명하지만 걱정을 안겨줄 정도였다. 수치를 보더라도 4월까지 규정이닝을 소화한 투수 가운데 방어율이 6.75로 최하위였다. 피안타율(.336)도 최하위였다. 이닝당 출루율 1.83도 꼴찌 바로 위였다. 대투수의 자존심에 걸맞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이 감독은 "마운드는 현종이가 키를 쥐고 있다. 현종이가 살아나야 팀도 살아난다"며 구위 회복을 주문했다. 주문대로 5월들어 3경기에서 확실하게 정상 구위를 던지기 시작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도 2.60로 회복했다. 반등을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을 것이다. 이 감독은 "양현종 선수의 호투가 빛났다. 3경기 연속으로 선발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고무적이다"며 박수를 보냈다.

양현종./OSEN DB
양현종은 "야수들의 수비도움이 컸다. 안타성 타구도 잘 막았다. 실점으로 연결되는 상황에서 잘 막아주어 6이닝까지 던질 수 있었다"며 야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아울러 "스피드도 몸상태도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 선발투수로 많은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데 경기 운영능력도 초반보다는 좋아지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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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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