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공대공 미사일 실사격 첫 공개 과시…중·러 기술 넘어갔나

노동신문은 17일 김정은이 지난 15일 조선인민군 제1공군 사단 산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공군 비행대들의 반항공(방공) 전투와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고 전했다. 김정은은 지휘소에 꾸려진 감시대에 올라 전투기들의 훈련을 지켜봤는데, “높은 급의 새 세대 항공 공격 및 반항공 무기 체계 개발”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국가의 하늘과 땅, 바다는 그 어떤 적도 감히 범접 못하는 철벽의 요새로 더욱 굳건히 다져질것”이라면서 “전군의 모든 부대들이 항시적인 임전 태세, 격동 상태에서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주문했다.

북한이 공대공 미사일의 실사격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앞서 지난 2021년 10월 평양 무기 전람회에서 해당 미사일 실물을 처음 공개했는데, 이후 4년 만에 전투기 체계 통합에 성공했다는 의미가 된다. 중·장거리 공대공 미사일은 미국, 유럽, 러시아 등 군사 강국들이 보유한 무기로 한국 역시 공대공 미사일을 개발하는 단계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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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파키스탄 사례 볼 때 위협적"

통상 북한의 공군력은 한국에 비해 절대 열세로 평가돼 왔다. 그러나 이달 초 인도·파키스탄 분쟁 사례를 볼 때, 북한판 공대공 미사일의 진화를 무시할 수만은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파키스탄은 4.5세대 전투기인 중국산 J-10C 전투기(J-10)에 PL-15E 공대공 미사일을 결합해 인도의 프랑스산 최신예 라팔 전투기를 격추시켰기 때문이다.
양욱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의 미그 전투기는 최신형은 아니지만, 이를 신형 미사일과 결합해 쏘면 위력을 높일 수 있다"며 "이런 체계 통합을 러시아가 지원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적의 레이더 조준이나 미사일 공격을 교란할 수 있는 전자전 항공기 도입 사업을 앞당길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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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실전 경험 접목도…김정은 "실전" 강조
러시아 파병의 ‘실전 경험’이 북한군에 반영될 수 있다는 한국의 우려가 현실화 한 셈이다. 김정은이 “실전”과 “전쟁 준비에서의 획기적 전환”을 강조한 것도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북한이 “새로운 장거리정밀활공유도폭탄 적용시험”도 진행했다고 언급한 대목은 원거리 무장력인 ‘스탠드 오프(standoff) 무장력’을 갖추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탠드 오프 무장은 표적지의 방어 사격을 회피할 정도로 먼 곳에서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하는데, 중·장거리 공대지 미사일과 정밀활강유도폭탄(PGM)이 대표적이다.

또 북한은 북한판 글로벌 호크인 '샛별-4형'과 북한판 리퍼인 '샛별-9형'의 편대비행 장면도 처음 공개했다.
이유정.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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