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바티칸, 직접 러-우크라 중재 약속"

교황 즉위 미사 참석을 위해 로마 바티칸을 찾은 젤렌스키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사 후 레오 14세와 따로 만났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사실을 자신의 X(옛 트위터)에 직접 공개하고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직접 협상 무대 역할을 맡아주시겠다고 의지를 보여주신 바티칸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그는 X에 레오 14세 교황과 만난 사진도 공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X에서 "우리는 실질적 성과를 위해 어떤 형식의 대화도 할 준비가 돼 있다"며 "우크라이나를 위한 지지와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화를 옹호하는 분명한 목소리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어 "즉위 미사 후 레오 14세를 뵙게 돼 감사드린다"며 "전 세계 수백 만 명의 사람들에게 교황은 평화를 향한 희망의 상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교황청의 권위와 목소리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2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레오 14세와 통화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요청한 바 있다.

이와 관련, AFP는 익명의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를 인용해 "휴전이 안 될 경우에 러시아에 가할 수 있는 제재가 논의됐다"고 전했다. AFP에 따르면 두 사람은 19일로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전화 통화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젤렌스키와 밴스는 앞서 이날 오전 바티칸 성 베드로 광장에서 열린 레오 14세 교황 즉위 미사에서 잠깐 만나 악수하는 모습이 포착된 바 있다. 두 사람은 지난 2월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미·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목소리를 높여 언쟁을 벌였었다.
하수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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