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모한 파격’ 외인 타자 2명 결국 실패, 이럴거면 왜 23승 외인 듀오 방출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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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무모한 외인 타자 2명 시도가 실패로 끝난다.   

키움은 외국인 타자 푸이그와 카디네스 중 한 명을 퇴출하고, 새 외국인 투수로 KBO리그 경험이 있는 알칸타라의 영입을 앞두고 있다.

키움은 지난 겨울 외국인 선수 계약에서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10승 투수 후라도, 헤이수스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보류권까지 풀어주며 방출했다. 

키움은 2024년 후라도와 총액 130만 달러(연봉 12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새 외국인 헤이수스를 총액 80만 달러(연봉 60만 달러, 옵션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후라도는 지난해 30경기 10승 8패 평균자책점 3.36을 기록했고, 헤이수스는 30경기 13승 11패 평균자책점 3.68을 기록했다. 당연히 재계약을 할 성적을 거뒀지만 키움은 두 선수를 풀어줬다. 아마도 재정적인 이유도 있었을 것이다. 두 선수와 재계약을 하려면 300만 달러 가까이 필요했을 터. 

2024시즌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뛴 후라도와 헤이수스. / OSEN DB

그러면서 키움은 ‘외인 투수 1명+외인 타자 2명’을 시도했다. 올해 새 외국인 투수로 로젠버그를 총액 80만 달러(연봉 7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영입했고 외인 타자로 푸이그는 총액 100만 달러, 카디네스는 총액 60만 달러(연봉 45만 달러, 옵션 15만 달러)에 계약했다. 

2014년 외국인 선수 3명 체제가 시작된 이후 외국인 타자 2명 등록으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올해 키움이 최초 사례다. 시즌 중간에 외인 투수가 부진해 방출하고, 공격력 강화를 위해 외인 타자 2명을 시도한 사례는 2019년 삼성, 2020년 SK가 두 차례 있었다. 선발 투수가 부족한 KBO리그 성향상 ‘외인 투수 2명+외인 타자 1명’이 정석이다. 

키움은 지난 겨울 김혜성이 포스팅을 통해 미국 진출을 시도하면서 중심타자 한 명이 빠졌다. 공격력 보강을 위한 파격적인 외인 타자 2명을 시도했지만, 그렇다고 키움의 투수력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23승을 합작한 외인 투수 듀오와 재계약을 포기하면, 선발 로테이션은 새 외인 1선발과 데뷔 11년 만에 지난해 선발로 안착한 하영민 2명만이 계산이 되는 정도다. 새 외인 투수도 낯선 리그 적응에 성공했을 때다. 투수 유망주들로 선발 로테이션 3자리를 채우는 무모한 도전을 한 것. 

키움 히어로즈의 카디네스와 푸이그. / OSEN DB

키움은 18일까지 49경기를 치러 14승 35패(승률 .286)로 압도적인 최하위다. 9위 두산과 7.5경기 차이, 5강과는 10.5경기 차이다. 투수, 타격 모든 지표가 최하위다. 

외인 타자 2명도 실패다. 푸이그는 3월에는 반짝 3할 타율을 기록해지만, 4월 타율은 1할6푼7리에 그쳤다. 어깨 잔부상으로 결장도 있었다. 3월 8경기에서 16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한 카디네스는 미국으로 출산 휴가를 다녀온 이후 내리막이다. 5월 타율은 1할6푼9리다. 18일 현재, 푸이그는 40경기 타율 2할1푼7리 6홈런 20타점 OPS .625다. 카디네스는 42경기 타율 2할2푼9리 4홈런 23타점 OPS .695다. 

로젠버그는 10경기 3승 4패 평균자책점 3.95를 기록 중이다. 2선발 하영민이 10경기 4승 5패 평균자책점 5.26을 기록했다. 1~2선발 외에 선발승을 거둔 키움 투수는 17일 NC와 더블헤더 2차전 선발투수로 나선 2년차 김연주가 5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따낸 것이 유일하다.  

영입 발표를 앞둔 알칸타라는 2019년 KT 위즈, 2020년, 2023~204년 두산 베어스에서 뛰며 4시즌 통산 46승 24패 평균자책점 3.21을 기록했다. 2020시즌 20승(2패)을 기록했고, 2024시즌 도중 부상으로 방출됐다.  

2024시즌 두산 시절 알칸타라 /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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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용섭([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