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대학교수, SNS에 군 작전 브리핑 관련 글 올렸다가 체포
반란 선동·갈등 조장 등 혐의…해당 교수 "글에 대해 오해" 항변
반란 선동·갈등 조장 등 혐의…해당 교수 "글에 대해 오해" 항변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의 한 사립대 교수가 최근 파키스탄을 상대로 한 인도군 작전과 관련한 자국군의 언론브리핑에 대한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가 무장반란 선동 등 혐의로 구속됐다.
19일 현지 일간 힌두스탄타임스 등에 따르면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소재 사립대인 아쇼카대 정치학과 부교수인 알리 칸 마흐무다바드(42)는 전날 수도 뉴델리에서 종교공동체 조화에 대한 해악 유발, 무장반란이나 체제전복 활동 선동, 종교적 믿음에 대한 모욕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앞서 마흐무다바드는 인도군 소속인 소피야 쿠레시 대령과 비오미카 싱 중령이 지난 6일 실행된 공습작전에 관해 다음날 브리핑을 하자 하루 뒤인 지난 8일 페이스북에 관련 글을 게시했다. 브리핑을 한 두 장교는 모두 여군이다.
인도군은 지난달 말 분쟁지인 카슈미르 지역 인도령에서 일어난 총기테러로 관광객 등 26명이 숨진 데 대한 보복으로 파키스탄 측을 상대로 공습작전을 전개했다. 사실상 핵보유국인 인도와 파키스탄은 전면전 위기로 치닫다가 미국 등 국제사회 중재로 휴전에 들어갔다.
그는 당시 페이스북 글에서 "많은 우익 (성향의) 방송 해설자들이 소피야 쿠레시 대령을 칭찬하는 것을 보고 매우 기쁘지만 그들이 (여당인) BJP(인도국민당)의 혐오 조장으로 야기된 집단구타나 무단철거 등으로 피해 본 이들도 인도 시민으로서 보호받아야 한다는 요구도 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두 여군 장교의 브리핑 내용을 의견으로 칭하면서 의견은 입증돼야 하고 그러지 못하면 위선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쿠레시 대령은 무슬림이고 집단구타 등은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뜻한다고 아랍매체 알자지라는 전했다.
14억 인구의 약 80%가 힌두교도인 인도에서는 무슬림(약 15%) 등 소수 종교인들이 핍박과 차별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흐무다바드는 페이스북 글로 인해 하리아나주 여성위원회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지 수일만에 경찰에 체포됐다. 체포는 하리아나주 여성위원회와 BJP 측 고소로 이뤄졌다.
하라아니주 여성위원회는 지난 12일 그의 글이 "인도군 여성 장교들을 폄하했고 (힌두교도와 무슬림) 종교공동체간 불화를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이에 마흐무다바드는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하리아나주 여성위원회가 오해하고 있다면서 "나의 (페이스북) 글은 시민과 군인 모두의 목숨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에 관한 것이었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글에는 여성 혐오와 관련된 게 전무하다고 강조했다.
그의 변호인도 이번 체포를 "불법적"이라며 그는 언론의 자유라는 근본 권리를 행사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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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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