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왜 멜론일까? 과자·환타·우유·젤리 죄다 멜론맛 시대
20대 김모씨는 독일에 사는 지인이 서울에서 머무는 한 달간 꼭 해야할 일로 ‘메론킥 맛보기’를 꼽아 의아했다. 얼마후 소셜미디어(SNS)에서 메론킥 관련 게시물이 자주 눈에 띄자, 그 길로 편의점에 가서 메론킥을 샀다. 그는 “오리지널(바나나킥) 자리를 넘볼 몇 안 되는 ‘동생 과자’가 등장했다”고 블로그에 후기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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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론맛 전성시대
19일 식음료·유통 업계에 따르면 멜론 맛을 접목한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과자에선 농심의 ‘메론킥’과 오리온의 ‘촉촉한 멜론칩’이 대표적이다. 음료(코카콜라 ‘환타 멜론’), 우유(서울우유 ‘서울우유 멜론’), 젤리(오리온 ‘코코멜론 알맹이’), 아이스크림(빙그레 ‘캔디바 메론소다맛’) 등에서도 멜론맛 신제품들이 줄줄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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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멜론 왜
출시후 돌풍을 일으킨 메론킥 영향도 있다. 농심은 1978년 ‘바나나킥’ 출시 이후 47년 만에 킥 시리즈 두 번째 제품으로 머스크멜론과 우유를 조합한 맛의 메론킥을 지난달 내놨다. 걸그룹 블랙핑크의 제니가 미국 유명 토크쇼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자로 바나나킥을 언급한 덕에 출시 전부터 기대를 모았고, 출시 후 불티나게 팔리며 먹태깡 기록을 깼다. 농심에 따르면 메론킥은 출시 첫 일주일 간 144만봉이 판매돼 같은 기간 먹태깡 판매량(100만봉)을 크게 앞질렀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에서 멜론을 활용한 제품 레시피는 하나쯤 갖고 있는데, 메론킥 열풍이 일고 메이저 식품 기업들이 재빠르게 뛰어들어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멜론맛 대세감이 형성된 것”이라고 귀띔했다.

멜론 가격이 많이 저렴해지긴 했지만, 스낵이나 음료 등 가공식품에 접목된 사례는 사실 많지 않았다. 그래서 시중에 없는, 새로운 맛과 경험 소비를 원하는 Z세대 수요와 맞아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틱톡 등 SNS에서는 메론킥을 초콜릿에 찍어 먹는 초코메론킥, 마시멜로를 활용해 쫀득쿠키로 만들어 먹는 메론모찌쿠킥 등 이색 레시피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


황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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