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영화 빠삐용 무대 '악마의 섬' 인근에 중범죄자 전용 교도소 건설

1973년 개봉된 스티브 맥퀸과 더스틴 호프먼 주연 영화 ‘빠삐용’의 무대가 된 악명높은 감옥 ‘악마의 섬’ 인근에 프랑스가 중범죄자 교도소를 짓는다. 프랑스 정부는 "교도소는 극단적으로 엄격하게 운영될 것”이라고 공언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의 18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제랄드 다르마냉 프랑스 법무장관은 해외영토인 프랑스령 기아나의 밀림 지역에 특급보안 교도소를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교도소는 4억 유로(약 6260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8년 준공할 예정이다.
장소는 영화 ‘빠삐용’의 무대가 된 악마의 섬이 속한 행정구역인 생로랑 뒤 마로니다. 기아나 해안에서 6㎞ 떨어진 곳에 위치한 악마의 섬 교도소는 1862년부터 1952년까지 운영된 프랑스의 해외 유형지였다. 죄수들이 평균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할 정도로 열악한 유배 시설이었다.
중범죄자 전용 새 교도소는 악마의 섬에서 떨어진 내륙에 건설된다. 하지만, 아마존 정글 한가운데에 세워져 사실상 섬이나 마찬가지라는 설명이다. 교도소 정원은 약 500명이다.
교도소엔 마약 조직원과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 등을 수용하는 초고도 보안 구역도 설치된다.
다르마냉 장관은 “마약 밀매 조직 보스들은 더 이상 그들의 부하들과 접촉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프랑스는 교도소에 수감된 마약 밀매 조직 간부들이 지시한 범죄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마르세유, 발랑스, 님, 빌팽트, 낭테르 등의 교도소 주변에선 동시다발적인 차량 화재가 발생했다. 주로 교도소 직원들의 차량이 표적이 됐다. 일부 차량에선 ‘프랑스 수감자의 권리’라는 낙서가 발견되기도 했다.
지난달 14일엔 툴롱의 교도소가 칼라시니코프 자동 소총의 공격을 받았다. 교도소 건물에서 총 15발의 총알 자국이 발견됐고, 이 가운데 1발은 정문의 방탄 문을 관통하기도 했다.
이같은 범죄는 마약 조직 간부들은 반입이 금지된 휴대전화로 지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일간 르피가로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사건들은 조직적으로 발생했다”며 “법무장관의 마약 범죄 대응 전략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르마냉 장관은 마약 범죄 소탕을 위해 강경책을 펴고 있다.

한편 프랑스는 브라질과 콜롬비아·페루 등 남미 국가들과 마약 조직에 대한 공동 대응도 추진 중이다. 다르마냉 장관은 지난주 브라질을 방문해 자국에 수감 중인 브라질 마약범죄자를 송환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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