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 뉴스를 확인하세요.

많이 본 뉴스

광고닫기

기사공유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카카오스토리
  • 네이버
  • 공유

"대만에 최고 AI 인프라 구축" 젠슨황 머리에 한국은 없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컴퓨텍스2025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가 AI 인프라 기업으로 스스로를 정의했다. 단순한 AI 칩 제조사가 아니라, AI 시대의 국가·산업에 없어선 안될 필수 인프라를 설계하고 구현하는 회사라는 의미다. 그러면서 대만을 국가 단위의 AI 인프라 구축 모델의 핵심 파트너로 점찍었다.



젠슨 황 “이제는 AI 팩토리 시대”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대만 AI 슈퍼컴퓨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 2025’ 기조연설에서 “우리는 새로운 컴퓨팅 플랫폼을 만드는 걸 목표로 하는 칩 회사로 시작했지만 더는 그냥 기술 회사가 아니다. 이젠 필수 인프라 회사"라고 말했다.

이날 황 CEO는 데이터센터가 앞으로 ‘AI 팩토리’로 진화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리학, 생명과학, 의학, 통신, 양자컴퓨팅 등 다양한 학문과 산업이 AI를 통해 현재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란 의미다. 그는 “앞으로 모든 국가와 산업은 우리가 구축하는 지능(Intelligence) 인프라를 필요로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만에 세계 최고 수준의 AI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며 대만과의 협업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대만 정부 및 기업들과 함께 초대형 AI 수퍼컴퓨터 인프라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대만의 과학·기술·산업·안보 역량 전반을 끌어 올리는 국가 프로젝트로, 대만 국가과학기술위원회(NSTC)를 비롯해 TSMC, 폭스콘 등 주요 대만 기업들이 모두 참여한다.



대만에 초대형 AI 인프라

19일 대만 타이베이 뮤직센터에서 열린 '컴퓨텍스2025' 기조연설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협력 파트너사들을 소개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엔비디아 구상에 따르면, 대만 폭스콘은 블랙웰 GPU 1만 개를 탑재한 ‘AI 팩토리’ 슈퍼컴퓨터를 구축하고, TSMC는 이를 AI 연구·개발에 활용할 예정이다. 대만 NSTC는 연구자, 스타트업, 기업 등에 AI 클라우드 컴퓨팅 자원을 제공하며 대만 국립고성능컴퓨팅센터(NCHC)에도 1700개 이상의 엔비디아 GPU를 탑재한 시스템 등이 배치된다.

약 100분간의 기조연설에서 황 CEO는 대만 기술 생태계에 대한 신뢰를 거듭 표현했다. TSMC, 폭스콘, SPIL, 위스트론, 콴타, 아수스 등 대만 주요 기업을 일일이 언급하며 “AI와 로보틱스 혁신이 대만에서 시작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치켜세웠다.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블랙웰’을 소개하는 영상에선 “대만 기술 생태계의 기적이자 자랑이다. 고마워요, 대만”이라는 문구가 나오기도 했다. 엔비디아로서는 대만에 AI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미·중 기술 패권 경쟁 상황에도 동아시아에 별도의 공급망을 확보하고, 아시아 시장 접근권을 확보하는 효과도 있다.
19일 아시아 최대 정보통신(IT) 박람회 '컴퓨텍스 2025'가 열리는 타이베이 난강 전시관 외벽에 엔비디아 래핑이 돼 있다. 연합뉴스

황 CEO가 대만 기술 기업들과의 동맹을 한껏 자랑한 이날 컴퓨텍스 현장에는 곽노정 SK하이닉스 CEO도 참석했다. 엔비디아에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 12단 제품을 공급 중인 SK하이닉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컴퓨텍스에 참가해 제품 전시 부스를 운영 중이다.

그러나 기조연설 내내 한국 기업의 이름은 거의 나오지 않았다. AI 통신 파트너사 소개에서 삼성전자가 한 차례 언급된 게 전부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은IT 테스트베드로서의 위상도 잃었고, 엔비디아와 협업하거나 주목할 만한 기업들도 많지 않아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황 CEO는 지난달에도 중국·일본을 연달아 방문했지만 한국은 찾지 않았다. HBM 외에는 AI 분야에서 국내 기업들과 협력할 만한 사업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가람([email protected])

Log in to Twitter or Facebook account to connect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help-image Social comment?
lock icon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