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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전쟁 3년만에 군수산업 35배 팽창…무기 40% 자체 조달

정부 차원 전후 재건 핵심 동력으로 육성…서방 지원은 아직 필요

우크라, 전쟁 3년만에 군수산업 35배 팽창…무기 40% 자체 조달
정부 차원 전후 재건 핵심 동력으로 육성…서방 지원은 아직 필요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러시아와 3년간 전쟁을 치르면서 우크라이나의 군수산업이 빠르게 팽창하고 있다.
전쟁 초기에는 서구의 무기 지원에 의존했지만, 이제는 최전선에서 사용하는 무기의 40% 이상을 국내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정부 차원에서 방위산업을 전후 경제 성장을 위해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국내 무기 생산 규모가 2022년 10억달러(약 1조4천억원) 수준에서 3년 만에 350억달러(약 48조7천억원)까지 급증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는 소비에트연방의 방위산업에서 영향을 받긴 했지만, 독립과 동시에 무기 제조 역량이 빠르게 쇠퇴했다.
2016년 한 민간 방산 기업이 차륜형 자주곡사포 '보흐다나'를 개발했지만, 러시아 침공 이전까지는 주문량이 전혀 없었다.
전쟁 초기에는 보흐다나 시제품 1기만 보유하고 있는 수준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기 보흐다나가 러시아군에 노획될 것을 우려해 시제품 해체를 지시했다가 최전선에 배치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보흐다나는 그해 러시아가 흑해 최대 요충지로 꼽히는 '즈미니섬'(뱀섬)에서 철수하도록 하는 데 톡톡한 역할을 했다.
우크라이나는 이제 매달 보흐다나를 20기 이상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우크라이나가 생산한 대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의 생산량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았고, 장갑차와 지뢰 등의 생산량도 점차 늘리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현재 러시아와 전선에서 사용되는 무기의 40% 이상이 국내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확인했다.
드론이나 무인 지상 시스템 등 일부 무기는 100% 국내 생산을 달성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방위 산업 육성이 전후 경제 성장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기 공급을 통해 서방과 결속도 다질 수 있고, 러시아와 종전 협상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롭 리 미국 외교정책연구소(FPRI) 선임 연구원은 "서방에서는 IT 인력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하지만, 우크라이나에서 최고의 인재들은 대부분 국방 분야로 진출한다"고 말했다.
미국이 무기 지원을 줄이면서 우크라이나는 자체 무기 생산을 늘려야 하는 처지이기도 하다.
다만 WSJ은 우크라이나가 아직 자력으로 러시아군과 온전히 맞서기는 역부족이라고 짚었다.
무기 생산량을 아무리 늘렸다고 해도 러시아에 맞서는 데 충분한 수준은 아니며 미사일을 막는 데 필요한 방공 요격기 생산 능력도 아직은 없다는 것이다.
민간 방산업체가 생산한 무기를 구매할 정부의 재정적 요건도 받쳐주지 않는다.
올렉산드르 카미신 전 우크라이나 전략산업부 장관은 올해 정부 예산으로는 방산업체들의 생산량 중 절반도 구매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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