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하고 전설로 떠나고 싶다" 결승 앞둔 손흥민, '1876억' 잭팟 터트릴까..."사우디가 여름 영입 위해 접촉 중"

[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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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올여름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사우디아라비아가 다시 한번 그에게 '오일 머니'의 유혹을 보내고 있다.

영국 'TBR 풋볼'은 18일(한국시간) "손흥민은 다음 시즌 토트넘에 남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의 미래는 다음 감독에게 달려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32세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10년째 활약하고 있으며 그의 충성심은 곧 유럽대항전 트로피로 보상받을 수 있다. 그는 해리 케인이 트로피를 향한 기다림을 마치는 모습을 지켜봤고, 이제 빌바오에서도 비슷한 순간을 기대하게 될 것"이라며 "손흥민은 놀라운 고점으로 팀을 떠날 수도 있지만, 토트넘은 주장인 그에게 마지막 시즌을 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TBR 풋볼 소속 그레이엄 베일리는 "손흥민이 올여름 이후에도 토트넘에 남을 수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알다시피 전적으로 감독의 손에 달렸다. 그게 바로 해외에서는 아직 여러 이적설이 나오지 않고 있는 이유다. 손흥민의 미래가 여전히 토트넘에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엔지 포스테코글루가 떠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누가 다음 감독을 맡으냐에 따라 매우 달라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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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토트넘과 10년 동행을 끝낼 수 있다. 그는 2026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기에 올여름이 중대한 기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으로서는 손흥민을 매각해 이적료를 챙길 수 있는 마지막 기회고, 손흥민으로서도 더 늦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택할 기회일 수 있다.

결국엔 토트넘의 다음 사령탑이 누가 되는지가 중요하다. 토트넘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 여부와 별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경질하고 새 시대를 준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적시장 대비도 조심스러운 상황. 손흥민의 미래도 차기 감독이 결정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가운데 사우디에서 계속 러브콜이 도착하고 있다. 베일리는 "손흥민과 관련돼 하나 분명한 건 사우디 프로 리그가 여름 계약을 위해 손흥민과 그의 캠프 측과 계속 연락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가 갈 가능성도 있고, 남을 가능성도 있다. 일부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확실히 남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확실하지는 않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다니엘 레비 회장은 손흥민에게 새로운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사람으로서나 선수로서나 그를 사랑한다. 그냥 축구일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 쭉 지켜봐야 할 흥미로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계산적이고 냉철한 사업가로 악명 높은 레비 회장이지만, 구단 전설 손흥민만큼은 아끼고 있다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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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비즈니스 측면에서는 손흥민을 챙겨주지 않고 있는 토트넘이다. 지난 시즌부터 토트넘이 손흥민과 다년 재계약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들려왔지만, 아무 움직임이 없었다. 시간은 계속 흘렀고, 토트넘은 지난 1월에야 손흥민을 붙잡았다. 그것도 재계약이 아니라 단순한 1년 연장 옵션 발동이었다.

사실상 손흥민의 활약상을 최대한 지켜본 뒤 유리한 위치에서 협상 테이블을 펼치겠다는 의중. TBR 풋볼도 "한국 국가대표 손흥민은 지난 1월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이후 그의 토트넘에서 미래는 불투명해졌다. 포스테코글루의 미래가 의심스러워지면서 차기 감독이 구단 계획을 변경하고 주장 손흥민과 이별하기로 결정할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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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가 꾸준히 손흥민을 눈독 들이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2023년 여름에도 사우디의 러브콜을 받았다. 사우디 국부 펀드(PIF)를 등에 업은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을 추진했다.

미국 'CBS 스포츠'에 따르면 당시 알 이티하드가 준비한 이적료만 6500만 달러(약 908억 원), 연봉 3000만 유로(약 469억 원)에 달했다. 손흥민으로선 4년간 1억 2000만 유로(약 1876억 원)를 받을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손흥민은 초대형 계약을 거절하고,  돈 대신 축구를 선택했다. 당시 그는 "아마 내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없었을 것"이라며 "나는 축구를 좋아한다. 물론 돈도 중요하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을 꿈꾸고 아직 할 일이 많다. 지난 시즌 아픔이 있었기에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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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손흥민도 마음이 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토트넘에서 미래가 불투명해진 데다가 새로운 체제에서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기 때문.

만약 손흥민이 오랜 꿈이었던 토트넘에서 우승을 달성한다면 더욱 이적에 힘이 실릴 수도 있다. 그는 이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트로피를 들어 올린 뒤 전설로 불리며 팀을 떠나는 게 꿈이라고 밝혀왔다.

드디어 기회가 찾아왔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발 부상으로 한 달간 결장했던 손흥민도 복귀를 마쳤다. 지금까지 결승전에서 두 번 모두 패했던 손흥민으로서는 놓칠 수 없는 생애 첫 우승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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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손흥민의 선발 출격은 미지수다. 그는 한 달간 발 부상으로 결장한 뒤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30분, 아스톤 빌라전에서 약 72분을 소화했으나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기 때문.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발 부상 이후 한 달 넘게 결장했다. 그는 첫 선발 복귀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전 전반에는 활기찼다. 하지만 이번 시즌 부진하고 공격 속도를 늦추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며 발 빠른 2004년생 윙어 윌손 오도베르의 선발을 예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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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환([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