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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김문수' 속터졌던 국힘…"이재명 도둑놈" 그가 달라졌다? [대선 인사이드]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20일 서울 서초구 고속터미널역 광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이날 김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도둑놈이라 지칭하며 비판의 수위를 한층 끌어올렸다. 뉴스1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일 더불어민주당이 조희대 대법원장에 대한 청문회와 특검법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도둑놈이 대법원장을 오히려 거꾸로 청문회하고 특검하면 이게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맞느냐”라며 “범죄자가 대법원장을 특검으로 조사하고 청문회를 하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도둑놈, 범죄자라고 직격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강서구 화곡 남부골목시장 유세에서 이같이 밝히며 “그것도 모자라 공직선거법에 허위사실 유포죄를 없애버리려 한다. 도둑놈이 절도죄를 형법에서 없애면 대한민국이 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김 후보의 유세는 과거 유세와 결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가짜 진보를 찢어버리고 싶다”거나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큰 광교신도시를 만들었지만, 구속된 공무원 한 명 없다”며 이 후보를 종종 비판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밝히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날(19일) 서울역 유세에서도 “경기지사를 지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지사를) 맡자마자 빚을 4조로 늘려 빚더미 위에 앉혀 놓고 나갔다”며 이 후보 실명을 언급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유세에선 시작부터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고, 이 후보가 입은 방탄 조끼에 대해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그런 걸 입느냐”며 연설 대부분을 이 후보 비판에 쏟았다.

김 후보는 선거 초반 참모들에게 “네거티브 공세는 안된다”며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주문해왔다고 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날카롭게 가야 한다고 해도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김 후보의 생각이 확고했었다”고 말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지난 19일 오후 광주 북구 전남대학교 후문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이 후보와 지지율 격차가 두 자릿수로 벌어지면서 ‘착한 김문수’ 전략이 한계에 부딪쳤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지난 18일 TV토론에서 김 후보가 이 후보를 겨냥해 별다른 공세를 펼치지 않으면서 논란은 더 가열됐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호텔 경제학’ 논란을 두고 이재명 후보를 물고 뜯고 늘어지는데, 김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을 한번 공격하고 말더라”라고 했다. TV토론 직후 선대위 내부에서 “김 후보가 더 독하게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선거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김 후보에게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법카를 개인이 사용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우리 부부는 관용차 유용에 떳떳하다”고 이재명 후보 부부를 겨냥한 것의 반응이 좋았다는 점도 ‘독한 김문수’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부인 설난영 여사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관문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천태종 중앙신도회장 이취임 법요식에 참석해 신도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국민의힘
다만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 후보는 지난 19일 10여개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는데 유세 일정과 공약을 알리는 게 대부분이었다. 같은 날 거의 모든 페이스북 글이 이재명 후보의 호텔경제학 논란과 커피 120원 발언을 겨냥하는 내용이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나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달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단순히 네거티브의 문제를 넘어 김 후보의 메시지 전달 방식 자체가 올드한 측면이 있다”고 했다.



박태인.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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