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김문수' 속터졌던 국힘…"이재명 도둑놈" 그가 달라졌다? [대선 인사이드]

이날 김 후보의 유세는 과거 유세와 결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김 후보는 “가짜 진보를 찢어버리고 싶다”거나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큰 광교신도시를 만들었지만, 구속된 공무원 한 명 없다”며 이 후보를 종종 비판했지만 대부분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밝히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전날(19일) 서울역 유세에서도 “경기지사를 지낸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는 (지사를) 맡자마자 빚을 4조로 늘려 빚더미 위에 앉혀 놓고 나갔다”며 이 후보 실명을 언급하지 않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유세에선 시작부터 이 후보의 사법리스크를 지적하고, 이 후보가 입은 방탄 조끼에 대해 “지은 죄가 얼마나 많으면 그런 걸 입느냐”며 연설 대부분을 이 후보 비판에 쏟았다.
김 후보는 선거 초반 참모들에게 “네거티브 공세는 안된다”며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주문해왔다고 한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20일 통화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해 날카롭게 가야 한다고 해도 ‘그런 정치를 하면 안 된다’는 김 후보의 생각이 확고했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호텔 경제학’ 논란을 두고 이재명 후보를 물고 뜯고 늘어지는데, 김 후보는 ‘커피 원가 120원’ 논란을 한번 공격하고 말더라”라고 했다. TV토론 직후 선대위 내부에서 “김 후보가 더 독하게 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분출했다고 한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선거 중반에 접어든 시점에서 지지층 결집을 위해 이 후보를 강하게 비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김 후보에게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했다. 또한 김 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언론 인터뷰에서 “법카를 개인이 사용하는 건 상상할 수 없다”“우리 부부는 관용차 유용에 떳떳하다”고 이재명 후보 부부를 겨냥한 것의 반응이 좋았다는 점도 ‘독한 김문수’의 필요성에 힘을 실었다고 한다.

박태인.성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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