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본토-시칠리아 잇는 교량 건설, 이르면 올여름 첫삽

찬반 팽팽한 '뜨거운 감자'…인프라장관, 최우선 과제로 추진

이탈리아 본토-시칠리아 잇는 교량 건설, 이르면 올여름 첫삽
찬반 팽팽한 '뜨거운 감자'…인프라장관, 최우선 과제로 추진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이탈리아 본토와 시칠리아섬을 연결하는 초대형 교량 건설 사업이 오랜 논쟁 끝에 이르면 올여름 첫 삽을 뜰 전망이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마테오 살비니 이탈리아 부총리 겸 인프라교통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교량 건설과 관련해 "운이 좋고 꾸준하다면, 2025년 여름이 착공 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연정 파트너이자 극우당 동맹 대표인 살비니 부총리는 이 교량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교량 건설을 위한 정부 예산 135억 유로(약 21조 원)도 확보한 상태다.
교량 건설 회사의 최고경영자(CEO)인 피에트로 추치는 착공을 위해선 국가 인프라를 감독하는 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이를 위한 요청서를 6월 말까지 제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탈리아의 최대 섬인 시칠리아와 본토를 연결하는 것은 현지인들의 오랜 염원이었다.

1992년 처음 공론화한 이 프로젝트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절인 2005년 교량을 건설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해 사업자 선정을 위한 입찰 절차까지 진행했다.
하지만 2006년 정권이 바뀐 데다 기술적 제약과 비용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며 사업 추진이 전면 중단된 바 있다.
교량 건설을 둘러싼 논쟁은 여전히 거세다.
반대 측은 교량이 지진대에 건설돼 유사시 참사로 이어질 수 있고 교량이 조경을 망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역의 마피아가 개입해 이권을 챙길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반면 찬성 측은 교량을 통해 빠른 이동이 가능해지면 경제를 활성화할 수 있다며 조속한 사업 추진을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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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