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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꿇고, 찬사 보내고…伊총리, 세계 정상들 사로잡은 비결은

격의없는 태도에 친근한 화법 두각…英언론 "그의 소프트파워는 '플러팅'"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된 유일한 유럽 정상…EU수장과 '자매 케미'도 돋보여

무릎 꿇고, 찬사 보내고…伊총리, 세계 정상들 사로잡은 비결은
격의없는 태도에 친근한 화법 두각…英언론 "그의 소프트파워는 '플러팅'"
트럼프 취임식에 초대된 유일한 유럽 정상…EU수장과 '자매 케미'도 돋보여

(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 16일(현지시간) 알바니아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의 '명장면'은 단연 에디 라마 알바니아 총리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에게 무릎을 꿇는 모습이었다.
멜로니 총리가 정상회의장으로 향하는 레드카펫을 걸어오자 라마 총리는 한쪽 무릎을 꿇은 채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듯한 자세로 멜로니 총리를 격하게 맞이했다.
라마 총리의 익살스러운 행동에 멜로니 총리가 "그는 단지 키를 맞추려고 그런 거에요"라며 재치있는 '해명'을 내놓자 장내 분위기는 한층 더 유쾌해졌다.
멜로니 총리가 세계 지도자들과 특유의 격의 없는 모습을 보이는 데 대해 그의 친밀함이 일종의 '소프트파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20일(현지시간) '조르자 멜로니의 소프트파워-플러팅(flirting·추파 던지기)'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세계의 대부분 지도자가 그와 더 가까워지려고 애쓰고 있다"며 그 배경으로 상대의 호감을 사는 멜로니 총리의 대화 방식에 주목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해 9월에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13회 세계시민상 시상식에 수상자로 참석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다정한 모습을 연출했다.
시상자로 나선 머스크는 멜로니 총리를 "겉모습보다 내면이 훨씬 더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소개했고, 멜로니 총리는 머스크를 "귀중한 천재"로 일컬으며 화답했다.
두 사람이 다정한 눈빛을 나누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머스크가 엑스(X·옛 트위터)에 "멜로니 총리와 로맨틱한 관계는 전혀 없다"고 밝히는 해프닝도 있었다.

멜로니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친밀한 관계를 이어왔다.
그는 지난해 12월 멜로니 총리를 "환상적인 지도자이자 인물"이라고 말한 데 이어 올해 1월 유럽 정상 중에는 유일하게 그를 대통령 취임식에 초대했다.
멜로니 총리는 지난 달 이탈리아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총리 집무실에서 맞이하면서 익살스럽게 "보고 싶었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더타임스는 멜로니 총리의 이러한 화법이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를 연상시킨다고도 짚었다.
대처 전 총리는 강인한 외면 뒤로 남성 지도자들과 가벼운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유명했다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다만 친밀하게 다가서는 멜로니 총리의 스타일이 남성 지도자들에게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멜로니 총리는 첫 여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으로 지난해 재선에 성공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과 남다른 '자매 케미'를 발휘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지난 18일 신임 교황 레오 14세 즉위 미사를 계기로 밴스 부통령과 회담하며 이 만남을 성사하는 데 멜로니 총리가 역할을 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집권당 이탈리아형제들(FdI) 소속 하원의원 파비오 람펠리는 "멜로니 총리의 유머 감각과 농담 구사 능력은 매우 '로마적'인 데서 나온다"며 "그에게는 자신을 낮추는 유머를 구사하면서 사람의 마음을 여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세계 지도자가 멜로니 총리의 환대를 받는 건 아니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가 주최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와 공동성명 초안에 낙태권 문제를 포함하는 문제를 놓고 정면충돌한 바 있다.
당시 멜로니 총리는 G7 정상 환영 만찬에서 냉랭한 모습으로 마크롱 대통령을 맞이하는 모습이 포착돼 언론매체들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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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서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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