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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작가' 라니에리, 은퇴 번복 후 '친정팀' 로마에 '기적의 무패 반등' 또 다른 동화 선물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정승우 기자] 기적을 쓰고 떠난다. '노장'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74)이 마지막 홈경기에서 AC밀란을 무너뜨리며 로마 팬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팬들은 그를 위해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감동으로 물들였다.

AS 로마는 19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스타디오 올림피코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세리에A 37라운드 AC밀란과의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로마는 승점 66점(19승 9무 9패)을 기록,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향한 희망을 이어갔다. 동시에 라니에리 감독의 마지막 홈경기였다. 이 경기를 끝으로 라니에리는 올여름 로마와 작별한다.

감독 개인에게도, 구단에게도 단순한 고별전이 아니었다. 시즌 초반 AS 로마는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강등권과의 격차도 크지 않았고, 조세 무리뉴 감독 경질 후 지휘봉을 잡은 다니엘레 데 로시, 이반 유리치 감독이 차례로 물러나야 했다.

혼란의 시즌이었다. 그때 구단이 SOS를 보낸 이는 다름 아닌 라니에리 감독이었다. 이미 현장을 떠났던 그는 '은퇴 번복'이라는 부담 속에서도 제안을 받아들였고, 로마의 마지막 불씨가 됐다.

그 선택은 기적이었다. 지난해 12월 파르마전 5-0 대승을 시작으로 라니에리가 이끈 로마는 무려 19경기 연속 무패(14승 5무)를 기록했다. 지난 13일 아탈란타전에서 연승 행진이 끊기긴 했지만, 이내 AC 밀란이라는 강호를 상대로 완승을 거두며 반등을 다시 알렸다. 현재 로마는 19승 9무 9패(승점 66)로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토리노를 잡고, 유벤투스가 승점을 잃는다면 극적인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가능하다.

경기장도 하나의 드라마였다. 6만 8,100여 명의 팬들이 스타디오 올림피코를 가득 메웠고, 관중 수는 지난 시즌 페예노르트전의 기록을 넘어섰다. 팬들은 경기장을 붉은색과 노란색 카드섹션으로 수놓았고, 중앙엔 'Claudio Ranieri'라는 거대한 글자가 펼쳐졌다. 그 옆엔 'ASR'이 새겨졌다. 이는 라니에리에 대한 감사이자 존경, 그리고 로마의 상징에 그를 함께 새긴 상징적 장면이었다. 팬들의 노래가 경기장을 뒤덮었고, 카메라에는 눈시울이 붉어진 라니에리의 모습이 포착됐다.

선수들도 감독을 위해 뛰었다. 전반 3분 지안루카 만치니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를 주도했고, 후반 13분에는 레안드로 파레데스가 추가골, 후반 42분엔 브리얀 크리스탄테가 쐐기골을 완성했다.

라니에리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선수들은 처음부터 나를 믿고 따라줬다. 나는 혼자서 이 일을 할 수 없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들에게 의지했고, 그들은 함께 산을 올라줬다. 정말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라고 밝혔다.

이제 라니에리에게 남은 것은 단 한 경기, 리그 최종전 토리노전뿐이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아직 미정이지만, 결과와 무관하게 라니에리는 로마에 또 하나의 기적을 남겼다. 팬들은 그의 이름을, 그리고 이 감동의 밤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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