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북 러대사 "광복절 등 연내 수차례 북러 고위급 교류"
"쿠르크스 파병, 북러조약의 가장 중요한 결과" "현 정세에서 러 가스관 연결 등 남북경협 실현 불가능"
"쿠르크스 파병, 북러조약의 가장 중요한 결과"
"현 정세에서 러 가스관 연결 등 남북경협 실현 불가능"
(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러시아와 북한이 올해 광복절(8월 15일)과 노동당 창건일(10월 10일) 등을 계기로 서로 여러 차례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주북한 러시아 대사가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알렉산드르 마체고라 주북 러시아 대사는 이날 러시아 일간 이즈베스티야와의 인터뷰에서 "올해 안에 고위급 대표단이 몇 차례 더 서로 방문할 것으로 본다"며 "8월 15일 광복 80주년, 10월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을 즈음해 중요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밖에도 의회와 외교부 차원에서도 활발한 대표단 교류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체고라 대사는 올해 러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기념일인 전승절(5월 9일) 80주년에는 북한의 공식 정부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방문하지 않았지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 영토로 간주되는 주북러시아 대사관을 방문함으로써 사실상 전승절에 최고위급 참석을 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당초 김 위원장이 전승절에 모스크바를 방문할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성사되지 않으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방북 1주년이 되는 6월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방경제포럼이 열리는 9월 등이 방러 시점으로 꼽혀왔다.
마체고라 대사는 북러가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을 체결함으로써 "협력하지 않는 분야를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협력이 강화됐다며 북한이 쿠르스크에 군을 파병해 러시아를 도운 것이 조약 체결의 가장 중요한 결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을 경유해 남한까지 가는 러시아 가스관 사업에 대해 "객관적으로 러시아와 남북 모두에 매우 이익이 되는 사업이며 인프라 기반 에너지 프로젝트는 유엔 제재 대상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실적, 장기적으로 러시아 가스, 석유, 전기를 북한을 통해 남한으로 전달하는 사업의 실현 가능성은 매우 낮다. 현재 정세에서는 실현 불가능"이라며 "남북 관계가 사실상 붕괴했고, 남한이 북한에 금전적 이익을 주는 것을 미국이 허용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반도 정세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상호 군사원조 내용을 포함하는 북러조약이 무력 충돌에 가까워지려고 하는 이들을 자제시키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마체고라 대사는 러시아와 북한의 우주, 평화적 원자력 분야 협력에 대해서는 "현재 보유한 과학기술 성과와 유망한 기술을 바탕으로 환경 보호, 자연재해 예방과 피해 복구, 주민 삶의 질 향상, 식량·주거 해결, 의료·교육 보장을 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고 앞으로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착공한 두만강 자동차 교량을 언급하면서는 북한이 러시아 극동과 시베리아에 채소와 과일 수요를 맞추는 데 편리한 교통 인프라를 제공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다음 달 북한 원산-갈마 리조트가 개장할 예정이라며 러시아 관광객을 수송하기 위해 블라디보스토크와 원산을 연결하는 직항편 외에 해상 여객선 운항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최인영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