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군부 수장, '3년 공석' 총리 임명
수단 군부 수장, '3년 공석' 총리 임명(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수단 군부 최고지도자 압델 파타 부르한이 3년여간 공석이던 총리를 새로 임명했다고 AP통신 등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부르한이 주도하는 수단 주권위원회는 전날 성명에서 세계지적재산권기구 사무총장을 지낸 카밀 알타이브 이드리스가 신임 총리로 임명됐다고 발표했다.
이드리스 신임 총리는 지난 3월 정부군이 수도 하르툼에서 반군 신속지원군(RSF)을 쫓아낸 뒤 부르한 이 주장해 온 과도 정부 구성 임무를 맡게 된다.
수단의 총리는 2022년 1월 당시 압달라 함독 총리가 정치적 교착 상태와 광범위한 민주화 시위로 사임한 이후 줄곧 공석이었다.
현지 언론인이자 정치 분석가인 오스만 미르가니는 이드리스 신임 총리 임명이 민간 주도의 통치를 회복하고 수단의 정치적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요한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그는 "이드리스는 정치적 성향이 없어 수단 사회의 다양한 공동체에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며 "심지어 RSF 지지자 사이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RSF의 사령관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는 지난 4월 내전 발발 2년째를 맞아 다른 정치·무장단체 연합과 점령 지역에서 별도 정부 수립을 선언한 바 있다.
1956년 독립 이후 잦은 내전과 정치 불안을 겪은 수단에서는 부르한과 다갈로의 권력 투쟁 끝에 2023년 4월 15일부터 정부군과 RSF 사이에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RSF는 서부의 다르푸르 권역을 대부분 장악하고 수도인 하르툼도 한때 점령했으나 중부와 동부 권역에서 정부군에 밀리며 지난 3월 말 하르툼을 정부군에 내줬다.
이후 수단 정부군은 동부와 북부, 중부 권역을, RSF 반군은 서부의 다르푸르 대부분과 남부 권역 일부를 각각 통제하며 대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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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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