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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중고차 월 수출 1조…“중동 바이어가 경매장 몰려온다”



활기 띠는 중고차 수출단지

3일 오후 인천시 송도유원지 중고차 수출단지의 모습. 지난달 중고차 수출액은 7억6140만 달러(약 1조원)로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인천 연수구 옛 송도유원지 인근 중고차 수출단지. 50만㎡(약 15만평) 흙바닥에 번호판 없는 중고차가 빽빽하게 주차돼 있었다. 전국 중고차 수출 업체(4854개)의 절반 가량인 2320개 업체가 2만여 대의 중고차를 전시하는 현장이다. 한 번에 최대 5대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 운반 트레일러는 흙먼지를 일으키면서 쉴 새 없이 판매된 차량을 부두로 옮기고 있었다.

‘K중고차’ 열풍에 인천 중고차 수출단지가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중고차 수출액은 전년 동기(3억9069만 달러) 대비 94.8% 늘어난 7억6140만 달러(약 1조원)로 역대 월간 최대치를 기록했다. 13년 경력의 김문선 선무역 대표는 “중앙아시아 바이어들이 러시아 판매용 차를 사 가는데, 최근엔 신차급 차량 선호가 높다”고 말했다.

김주원 기자
올해 중동 지역 판매가 늘어난 것도 수출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12월 국제 무역을 통제하던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몰락하면서 교역이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시리아 중고차 판매량은 144대였지만, 올해는 지난달에만 3084대가 판매됐다. 요르단(4844대)·아랍에미리트(6121대)의 지난달 판매량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3%, 127% 늘었다. 중고차 수출이 증가하면서 외국인 바이어들이 국내에 직접 업체를 세우고 중고차 매입에 나서고 있다. 9년 경력의 중고차 수출업자 박모(38)씨는 “안성·시흥 등 경기도 중고차 경매 현장에 가면 중동지역 외국인들이 많이 보인다. 경쟁에서 밀린 사업자는 외국계 업체에서 매입·판매를 대행하는 ‘나까마(브로커)’로 일하게 될지 모른다는 위기감마저 감돈다”고 말했다.

중고차 수출업 제도화 목소리도 나온다. 중고차 수출업은 자동차 매매업에 해당하지 않아 별도 인허가나 사업자 등록 절차가 없는 자유업종이다. 이러다 보니 종사자 자격, 수수료 체계, 성능 점검 기준 등 규정이 없어 품질이 저하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다. 허종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은 지난달 중고차 수출업 등록제 전환과 중고차 수출업 복합단지 개발에 관한 내용을 담은 자동차관리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하기도 했다.

다만 대형 업체들과 달리 영세 업체는 중고차 수출업 제도화에 난색이다. 등록 요건을 맞추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박영화 한국중고차수출조합 회장은 “피해를 보는 영세 업체가 없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신현도 한국중고차유통연구소장은 “개인 사업자들은 여럿이 모여 함께 법인을 설립하는 등 규모의 경제를 이뤄 더 효율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도 있다”라고 말했다.





오삼권([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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