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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소비 잘 버티는 중국…‘셀 USA’ 딜레마 빠진 미국



미·중 관세전쟁 중간점검

미국과 중국이 ‘90일 관세 휴전’에 돌입한 이후 양국 경제 상황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경제는 비교적 선방한 반면 미국은 국가신용등급 강등에 재정 적자 문제까지 불거졌다. 미국이 ‘트릴레마(3중 딜레마)’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대출우대금리(LPR)를 1년 만기와 5년 만기 각각 0.1%포인트 낮추겠다고 밝혔다. 이번 인하는 지난해 10월 각각 0.25%포인트 내린 후 7개월 만이다. 관세 전쟁 속에서도 소폭 인하에 그쳤다. 인민은행이 ‘금리 카드’를 아껴 써도 될 정도의 경기 상황이란 의미다.

지난 19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소매 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 늘었다. 산업 생산은 6.1% 증가했다. 예상치(5.5%)를 훌쩍 넘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무역 전쟁에도 불구하고 경기 침체를 잘 헤쳐나갔다는 추가적 증거”라고 진단했다.

트럼프 1기 미·중 무역 전쟁 때와 달리 미국이 고전하는 모양새다. 이유가 있다.

①중국, 미 수출 의존도 낮아졌다=중국 전체 수출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19.1%에서 2024년 14.7%로 낮아졌다. 미국의 중국산 수입은 지난해 기준 약 4389억 달러(약 601조)로 미국 전체 수입에서 13.8%를 차지했다. 반면 중국의 미국산 수입은 1435억 달러(197조)로 중국 전체 수입의 약 6%에 그친다.

전병서 중국경제금융연구소장은 “중국 수출에서 미국 비중이 15%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관세 전쟁으로 중국에 치명타를 주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중국의 경기 침체는 내수가 문제지 수출은 큰 문제가 아니다”라고 봤다.

실제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에 따르면 미국이 ‘관세 폭탄’을 투하한 지난 4월 수출액은 전년 대비 8.1%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량은 21% 감소했지만, 동남아시아 10개국(21%)과 유럽연합(8%) 수출이 대폭 늘어서다.

②동맹국도 때리는 미국=지만수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관세 협상에서 중국은 미국만 상대하면 되지만, 미국은 전 세계를 상대해야 하는 상황으로 출발점부터 불리했다”고 평가했다. 중국은 꾸준히 수출 시장을 넓히고, 베트남·태국 등 임금이 저렴한 곳으로 생산기지를 옮겨 공급망을 다변화했다. 미국은 이에 대응해 ‘원산지 표시’ 규정을 강화하고, 기업에 대한 2차 제재 등으로 우회 통로를 막겠다고 나섰다. 관세를 중심으로 ‘동맹국 때리기’에 나선 상황이다.

주재우 경희대 중국학과 교수는 “중국이 우리나라에 2차 전지 공장 등을 세워 우회 수출입 통로로 활용하고 있다”며 “한국은 대미 흑자 폭이 큰 편인데, 트럼프식의 자강론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에선 동맹·우방을 신경 쓸 겨를이 없다”고 분석했다.

③‘셀 아메리카’ 우려=지난 12일 미국과 중국은 90일간의 관세 협상 휴전에 합의했지만, 미국 금융시장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다. 트럼프는 달러 약세를 통해 제조업 경쟁력 회복을 꾀하려 하는데,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위태롭게 만드는 딜레마를 갖고 있다. 미국의 주식·채권·달러를 대규모 매도하는 ‘셀 아메리카’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여기에 16일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며 미국 정부의 ‘고질’인 재정 적자 문제까지 불거졌고, 경기 침체 우려를 더 키웠다.





박유미([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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