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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날 데사이의 마켓 나우] 트럼프 경제의 불확실성 삼중주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5월 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 전망을 둘러싼 모순이 드러났다. 모두가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말하면서도, 많은 이들은 마치 미래를 확신하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

질의응답에서 기자들은 연준이 왜 아직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지, 최근 악화된 경제심리 지표를 인지하고 있는지, 그리고 왜 너무 늦기 전에 조치를 취하지 않는지 거듭 질문했다. 이에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무엇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하는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은 선제적 대응이 적절하지 않다”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지난 15일 열린 토마스 라우바흐 리서치 콘퍼런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게티이미지=연합뉴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단순한 수사가 아니다. 세 가지 차원의 불확실성이 미국 경제를 둘러싸고 있다. 첫째, 관세 불확실성이다. 현재 진행 중인 무역협상이 끝날 때까지 어떤 수준의 관세가 부과될지 알 수 없다. 관세 부과로 미국은 상당한 세수를 확보하겠지만, 경제적 측면에서 이는 전체 상품과 서비스에 최대 2%의 소비세를 부과하는 것에 불과하다. 성장에 미치는 영향은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나, 그 이상의 효과는 아직 가늠하기 어렵다.

둘째, 경제적 불확실성이다. 새로운 관세가 시행되면 인플레이션이 재점화되거나 성장에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어느 쪽 영향이 더 클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결과는 새로운 무역 체제의 구조와 다른 국가들의 대응에 달려 있다. 셋째, 정책 전반에 대한 불확실성이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행정부의 경제 전략이 관세·감세·규제완화라는 세 가지 ‘맞물린(interlocking)’ 정책을 골자로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맞물린 정책은 상호 의존적이며, 경쟁력 제고, 제조업 본국 회귀, 재정 건전성 확보 등 정부 목표 달성에 유기적으로 기여한다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 22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폴 앳킨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의 취임 행사에 참석해 있다. AP=연합뉴스

우리는 양방향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무역 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과 글로벌 경기의 침체 우려로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고 미 국채 수익률이 급락할 수 있다. 반대로 경기가 반등해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막대한 재정적자로 인해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할 가능성도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해방의 날’ 관세를 반영한 최신 전망에서 미국 경제가 다른 지역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이러한 관점은 경제학의 기본 원리와 상충된다. 미국은 경제 규모가 크고 무역 의존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데다, 막대한 무역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세계 각국이 자국 성장의 상당 부분을 미국 소비자에 의존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미국이 재채기하면 세계는 감기에 걸린다’는 격언은 여전히 유효하다. 무역전쟁은 미국에 불리할 수 있지만, 글로벌 경제에는 더 큰 충격을 줄 것이다.

소날 데사이 프랭클린템플턴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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