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프리즘] 대선 틈 타 암세포처럼 번져가는 ‘노쇼’

대표적인 것이 지난 13일 대전에서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를 사칭한 노쇼 사기다. 대전 서구의 한 명함 제작 업체는 자신을 이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라고 밝힌 사람으로부터 이 후보 명함 30만장 제작을 요청받았다. 그러나 명함을 찾으러 오기로 해놓고 방문하지 않아 전화를 걸었더니 “선거 운동할 때 필요한 음식값을 일단 넣어달라”는 등 송금을 유도했다고 한다. 이상함을 느낀 업체 측이 대전시당에 문의했고, 주문한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경찰에 신고했다.
지난 10일에는 민주당 당직자를 사칭해 강원도 인제와 양양, 춘천에서 이 후보 선거용품 등을 주문하는 사기 시도도 있었다.
![대선을 앞두고 정당 및 선거캠프를 사칭한 노쇼 피해가 잇따르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이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 민주당 경남도당]](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1/742fb4c7-7846-4201-800d-5210828b01ab.jpg)
하지만 민주당 경남선대위가 확인한 결과 비슷한 시기 김해 모텔 2곳, 진주 모텔 1곳, 사천식당 1곳 등 총 4곳에서 이 후보 캠프를 사칭한 사기 시도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사천식당의 경우에는 실제로 음식을 준비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울산에서는 국민의힘을 사칭한 노쇼 사기도 있었다. 최근 울산 남구의 한 숙박업소에 자신을 국민의힘 홍보실장이라고 밝힌 남성이 전화를 걸어왔다. 그는 “5월 14일부터 17일까지 총 30명이 숙박할 객실을 준비해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에 숙박업소 측에서 “예약금 20만~30만원을 내야 한다”고 말했으나 이 남성은 “전용 카드로 결제해야 해서 당일에 결제하겠다”고 예약을 진행 시킨 뒤 14일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사기가 단순한 장난인지, 선거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행동인지는 경찰 수사 결과가 나와야 하겠지만 이런 노쇼로 인한 한해 경제적 피해가 4조5000억원(현대경제연구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이런 일이 얼마나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지를 대변해준다. 성숙한 시민의식에만 기대기에는 노쇼의 병폐가 암세포처럼 너무 번져 나가는 느낌이다.
위성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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