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는 한 학기에 2번만"…급식대란 뒤집힌 이 학교, 밥 나온다
조리원 처우 개선 문제로 중단 사태를 빚었던 대전 글꽃중학교 점심 급식이 재개됐다. 대전 둔산여고 석식(夕食) 문제는 학부모 의견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대전지부 소속인 급식 조리원들은 1인당 급식 인원을 80명 이하로 낮춰 줄 것과 노동 강도를 높이는 행위 금지 등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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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글꽃중학교, 한 달 넘게 도시락 급식

교육 당국과 조리원들은 미역·어묵·두부 등 식재료는 잘게 자른 것만 사용하고, 포도는 한 학기에 두 차례만 제공하는 조건으로 합의한 뒤 업무에 복귀했다고 한다. 미역 등은 손질하거나 자르기 힘들고, 포도는 씻기가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교육 당국과 조리원들은 오렌지는 종전대로 제공하기로 했다. 글꽃중 조리원들은 계란깨기 등 까다로운 식재료 손질을 거부했다. 지난 7일에는 조리원들이 긴 미역 손질을 거부해 ‘미역 없는 미역국’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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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산여고, 행정실 직원이 조리 업무에 참가하기도
앞서 둔산여고 조리원 노조원들은 지난 3월 27일 학교 측에 쟁의행위를 통보했다. 3월 31일에는 조리원 8명이 식재료를 방치하고 퇴근, 닭고기·감자·야채류 등 580만원어치가 폐기됐다. 식재료가 상해 먹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조리원들이 돼지국밥 재료 손질을 거부해 교직원들이 고기를 삶기도 했다. 지난 14일에는 예정됐던 닭다리가 나오지 않아 학생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둔산여교는 지난 4월 한 달은 영양교사와 보건교사, 행정실 직원 등이 조리 업무에 참가, 조리원이 거부한 업무를 대신하기도 했다. 대전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급식 파행 사태 장기화로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라며 "석식비는 학부모 부담이라 학부모 뜻에 따라 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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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시교육청 "조리원 재배치" 등 대책 마련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안으로 학교별 급식 인원에 따라 조리원을 재배치하고, 하반기에는 업무 공백시 대체 인력 투입 방안 등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방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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