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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A 김승희 전무이사, "현장과 소통-행정의 투명성-유소년 축구 발전 이루겠다...높아진 팬들 눈높이에 맞춰야" [일문일답]

[OSEN=정승우 기자]

[OSEN=정승우 기자]


[OSEN=축구회관, 정승우 기자] "현장을 피하지 않고 책임 있게 일하겠다."

대한축구협회(KFA)는 21일 오전 10시 서울특별시 종로구 신문로의 축구회관에서 대한축구협회 제55대 집행부 김승희 전무이사의 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김 전무이사는 "밖에서 축구협회에 대해 건전한 비판을 했던 한 사람으로서, 이렇게 축구협회 행정의 실무 책임자가 되어 언론 앞에 서게 될 줄은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다"라며 "평생 실업축구와 K3리그 현장에서 선수와 코치, 감독으로서만 묵묵하게 일해온 저에게 이런 막중한 책임을 맡겨주신 것 자체가 정몽규 회장님이 앞으로 축구협회와 국내 축구계에 신선한 변화와 개혁의 바람을 일으켜보라는 상징적인 요구가 아닌가하고 이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한다. 지난해 축구협회는 많은 팬과 국민의 질타를 받은게 사실이다. 아마도 축구협회 창립 이후 이처럼 거센 변화의 요구에 마주친 것은 처음이 아닌가 싶다. 저는 그래서 매우 무거운 책임감으로 이 자리에 섰다.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해나갈지를 먼저 말씀드리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김 전무이사는 "첫째, 현장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 아무리 좋은 취지의 정책이라도 현장이 움직여주지 않으면 실현되기 어렵다.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다함께 갈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 그 과정에서 현장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고, 또 정책적 대의가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끊임없이 현장을 설득해 나가겠다. 일방이 아닌, 양방향으로 소통하겠다. 축구협회는 현장 지도자와 선수, 심판, 축구산업 종사자, 팬들을 위한 서비스 단체라는 인식 아래 일해야 한다는 내부 분위기를 만들어 보겠다"라고 전했다.

둘째로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행정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해 축구협회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나가겠다. 세상이 달라졌다고 한다. 그동안 협회는 나름대로 열심히, 그동안의 내부 기준과 규정에 맞춰 정당하게 일해왔지만, 우리를 바라보는 세상과 팬들의 눈높이가 더욱 높아졌다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우리 협회가 앞장서서 보다 투명하고 공정한 절차를 진행하고, 그런 과정에 합당한 결과를 만들어 나가겠다. 이를 통해서 무너진 팬과 국민의 신뢰를 차근차근 회복해 나가겠다. 단숨에 신뢰회복을 할 수 없다는 점도 잘알고 있다. 끈기있게, 지치지 않고 해나겠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은 유소년 축구, 축구 저변 확대에 대해 짚었다. 김 전무이사는 "축구협회와 국내 축구계가 마주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해 대비하겠다. 인구소멸, 지방소멸의 시대가 오고 있다. 국내 스포츠계가 공통으로 떠안은 구조적 어려움 속에서 그래도 축구는 상대적으로 좋은 여건을 차지하고 있다. 이 상대적인 기회를 살리고, 선도 체육단체로서의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라며 "점차 줄어드는 학령인구 속에서도 유망주를 길러내는 한국형 시스템을 만들어내고, 동시에 축구를 즐기는 보통 사람들의 저변도 확대해 ‘축구가 함께하는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겠다. 축구시장을 지속적으로 키워 좋은 인재들이 축구산업 현장에 유입되고, 그들이 새로운 아이디어로 시장을 확대시키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데, 협회가 중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어렵고, 힘든 과제라는 것을 잘알고 있다. 그래도 하나하나 구체적인 실현 방안을 짜보겠다. 제가 비록 부족한 사람이지만 국내 스포츠계, 체육계의 현자들에게 지혜를 청하고, 협회 직원들이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 임기내 가시적인 성과를 팬과 국민 여러분들께 보고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승희 전무이사와 일문일답.

대전 코레일 외에 경력은 잘 알려지지 않았다. 자세히 설명한다면.

-말씀하신 대로 36년간 코레일 한 팀에서 선수, 지도자로 일한 원클럽맨이다. 특별한 이력이 있다기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축구만 해온 사람이다. 처음엔 승부사로서 '우승이 전부'라는 생각으로 살았지만, 지금은 축구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함께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이 자리는 그런 마음으로 왔고, 저의 꾸준함과 축구에 대한 애정이 강점.

유명 스타 선수 출신은 아니신데, 전무이사로서 어떤 리더십을 갖고 있는지.

-무엇보다 정직한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제가 생기더라도 신뢰가 있으면 해결이 가능하다. 항상 정직하게 소통하며 진정성 있게 다가가겠다. 팬, 지도자, 협회 직원 등 축구계 모든 주체와 신뢰를 바탕으로 나아가겠다.

23세 이하 대표팀 감독 선임이 지연되고 있다.

-선임 절차가 많이 늦어진 건 사실. 선거가 두 달 지연됐고, 집행부 구성과 조직 개편도 늦어졌다. 급하게 진행하면 문제가 생기기 때문에, 기존 프로세스에 강화된 검토 절차를 추가해 진행 중. 현재는 최종 단계이며, 이번 주 내 공식 발표가 있을 예정.

문체부와 축구협회 사이의 갈등이 국민에게 불신을 줄 수 있다. 어떻게 풀어나갈 계획인지.

-제가 부임한 지는 얼마 안 됐지만, 이미 문체부 관계자들과 여러 차례 직접 소통했다. 과거 팬들의 눈높이에 맞지 못한 부분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는 국민 눈높이에 맞춘 제도 개선과 협력으로 신뢰를 회복하겠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

현장 지도자 출신으로서 축구협회에 들어와 느낀 문제점은.

-밖에서 보던 문제와, 안에서 보는 문제는 다르다. 제가 느낀 건 '해석의 간극'. 현장 지도자들은 말을 짧고 직설적으로 한다. 그런데 행정에서는 그걸 다르게 해석하거나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 그 간극을 메우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역할. 축구인의 언어를 행정에 정확히 전달하는 중간자 역할을 하겠다.

그 해석의 간극이 가장 크게 드러나는 사례는.

-사례라기보단 스타일 차이. 운동선수 출신들은 직설적인 표현을 많이 쓴다. 그게 화난 표현인지, 단순한 의사 표현인지 일반인은 잘 모를 수 있다. 이런 부분이 소통 단절로 이어지기도 한다. 제가 그 간극을 줄이는 소통 채널이 되겠다.

임기 내에 꼭 하고 싶은 일이나 목표는.

-유소년 축구 시스템 정비다. 천안 축구센터 등 인프라는 어느 정도 구축됐지만, 연령별 대표팀 구성은 아직 일관성이 부족하다.

유소년은 ;뿌리'다. 뿌리가 튼튼해야 꽃도 피고 열매도 맺는다. 저는 보이지 않는 유소년 시스템을 현실적이고 실현 가능한 방식으로 개선하겠다. 지금도 지도자들과 소통하며 가장 어려운 지점을 파악 중이다.

광주FC 연대기여금 미납 문제에 대한 입장과 해결 방향은.

문제의 리스크는 인지하고 있었다. 행정착오였지만 선수들의 고의는 아니기 때문에 리그 안정성과 선수의 노력을 우선 고려했다. FIFA에 사실관계를 담은 공문을 보냈고, 답변을 기다리며 대응 준비 중.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적, 시스템적으로 정비 계획을 수립 중이다. 프로축구연맹과 논의하고 있다.

연맹 및 구단과의 소통 체계를 재정비할 로드맵은 있는지.

-FIFA의 '클리어링 하우스' 제도가 도입된 지 오래되지 않아 아직 정착 과정에 있다. 저희는 현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피파·AFC·프로축구연맹과 함께 재발 방지 방안을 마련하겠다. 

문체부의 정몽규 회장 징계 관련 본안 소송이 남아 있다.

-법적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 다음 주 문체부 관계자들과 직접 만나 자세히 확인할 예정. 법무팀과 협의해 상호 화합과 협력의 방향으로 해결 방안을 찾겠다.

상근 부회장이 협회 비전과 전략을 맡는 것으로 보인다. 전무이사 역할과의 관계 정리는.

-이용수 부회장님이 저보다 먼저 선임됐고, 경험이 많으시기에 초반엔 많이 도와주셨다. 전무이사는 총괄 책임자로서 모든 행정을 담당하며, 상근 부회장은 조언자 역할을 한다. 내부 정리는 잘 돼 있고, 서로 신뢰하며 협력 중.

팬들이 기대하는 공정성 확보를 위한 구체적 방안은.

-예전보다 팬들의 기대와 눈높이가 훨씬 높아졌다. 예를 들어 팬들은 시속 100km로 달리고 있는데, 종목단체는 이 속도에 미치지 못한다는 비유를 들은 적 있다. 그 차이를 줄이기 위해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히 파악하고 그것을 반영할 수 있도록 개선해나가겠다. 공정성이 핵심.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무명 지도자 출신으로서 걱정하는 분들이 있다는 걸 안다. 하지만 저는 꾸준함과 정직함으로 여기까지 왔다.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팬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정, 그리고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현장을 피하지 않고 책임 있게 일하겠다.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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