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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서 17장' 故오요안나 측 2차 가해 호소했는데..이현승x김가영 뉴스 밥줄 그대로 [Oh!쎈 이슈]

[사진]OSEN DB.

[사진]OSEN DB.


[OSEN=박소영 기자] MBC가 故오요안나 기상캐스터의 직장 내 괴롭힘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여전히 뉴스를 맡고 있어 사과의 진정성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MBC는 19일 ‘뉴스데스크’를 통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를 무겁게 받아들이며, 괴롭힘 행위가 있었다는 판단을 인정한다. 유족에게 깊이 사과드린다”며 ‘상생협력 담당관’ 신설, 프리랜서 문제 신고 시스템 도입 등 후속 조치를 약속했다. 

2021년부터 MBC 기상캐스터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오요안나는 지난해 9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비보 자체가 3개월 뒤에 알려졌는데 이와 관련해 유족 측은 오요안나가 선배 기상캐스터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며 정신과 10여 군데에서 상담 치료까지 받았고 17장의 유서를 남겼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고인의 친오빠는 "저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동생이 겪은 괴롭힘은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쯤 겪을법한 부당한 일이 아닌,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만큼의 심각한 수준의 괴롭힘’이었다는 사실"이라며 "제 동생은 끔찍한 괴로움 끝에 삶을 포기하는 선택을 내렸는데, 누군가는 여전히 아무렇지 않게 날씨를 전하며 안온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비통한 마음을 드러냈다. 이어 그는 "제 동생은 세상에서 사라졌는데 그들은 아무렇지 않게 하루하루를 보내는 모습이 저희에겐 2차 가해로 느껴졌다"며 "유가족들은 가해자들과 이를 방관한 이들이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진정한 사과와 반성을 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뉴스데스크’에서 첫 공식 사과가 이뤄진 당일, 날씨 코너는 고인의 동기였던 금채림 캐스터가 맡았다. 금채림은 괴롭힘 정황이 드러난 단체 카카오톡방에 참여하지 않은 인물로, 가해자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다음 날인 20일 오전, ‘뉴스투데이’ 날씨 코너에 김가영 캐스터가 등장했다. 故 오요안나 사건과 관련해 유족이 방관자 내지 가해자로 언급한 인물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입장 없이 방송을 그대로 진행한 것.

같은 날 낮 ‘12 MBC 뉴스’에서는 이현승 캐스터가 날씨를 전했다. 그 역시 고인을 괴롭힌 인물로 거론된 바 있는 고참인데 하차 없이 방송에 등장해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MBC는 조직문화 개선을 약속했지만, 핵심 가해자로 지목된 인물들의 출연 유지는 아이러니하다. 유족까지 나서 거듭 2차 가해라고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더욱 그렇다. 현재 시청자 게시판과 커뮤니티에는 “진정한 사과가 맞느냐”, “방송국이 방관자들을 보호하고 있다”는 날 선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email protected] [사진] 제공


박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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