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 관종? 의원직 아웃"...트럼프, 욕설 날리며 감세 반대파 진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감세와 국경 강화 예산 등이 포함된 이른바 ‘하나의 아름다운 법안(메가 법안)’에 반대하는 당내 강경파들의 면전에서 욕설을 섞어가며 입장 변경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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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하면 의원직 아웃”…8번 면전에 ‘맹비난’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선 감세를 위해 불가피한 전제 조건인 정부 부채를 늘리는 법안에 반대하고 있는 토머스 매시 의원(켄터키·공화)을 언급하며 “그는 정부를 이해하지 못하는 관종”이라며 “그는 의원직에서 아웃(out)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시 의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비공개 의총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를 8번에 걸쳐 비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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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제한도 인상은 민주당만 이롭게 해”
SALT 공제한도는 원래 무제한이다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납세자당 1만 달러(약 1386만원)로 제한됐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세금 정책은 캘리포니아 등 세금이 높은 민주당 강세 지역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고, 민주당은 “정부가 세금 정책을 차별적으로 사용한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대선 때 민주당 강세지의 표심을 의식해 스스로 만든 SALT 공제한도를 철폐할 뜻을 밝혔다. 그러나 당선 뒤 법안을 만드는 과정에서 공제한도를 3만 달러(약 4160만원)로 제한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당내 공제한도 상향 요구에 대해 “민주당만 이롭게 한다”고 한 배경은 공약을 최소한 이행하되 민주당 지역 주민에 대한 혜택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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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의 세금 인상 감당할 수 있나?”

특히 중국과의 관세 휴전으로 물가 관리에 대한 지지율이 33%를 기록하며 지난주(31%)보다 2%포인트 높아졌지만, 인플레이션 요인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선 물가에 대한 부담과 불안감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조속한 감세를 통해 불만을 상쇄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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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현충일 휴원 전 조속 처리 시도

로이터는 이날 전문가들을 인용해 “메가 법안으로 인해 미 연방정부에 3조~5조 달러(약 4161조~6396조원)의 부채가 더해질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망했다. 미국의 국가부채는 현재 약 36조2200억 달러(약 5경744조원)에 달한다. 과도한 국가부채로 인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최근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인 ‘Aaa’에서 ‘Aa1’로 1단계 하향 조정했다.
강태화([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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