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8억 받고 작별? UEL 결승 앞두고 손흥민-사우디 이적설 다시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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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캡틴’ 손흥민(33·토트넘)의 이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올 시즌 부상과 팀 부진 속에서도 끝까지 주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손흥민이 여름 이적시장을 앞두고 중대한 기로에 섰다. 토트넘 입장은 여전히 명확하지 않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러브콜은 다시 강도를 높이는 분위기다.
영국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18일(이하 한국시간) "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 측과 접촉을 가진 이후, 손흥민의 방출 가능성에 대해 내부 논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손흥민은 이번 시즌 뚜렷한 인상을 남기지 못했고, 젊은 공격 자원들과의 경쟁에서도 점차 밀리고 있다”며 비판적인 시선을 덧붙였다.
실제로 손흥민은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에서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단순히 수치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지만, 꾸준히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이어왔던 지난 시즌들과 비교하면 확연히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팀이 하위권으로 추락하는 과정에서 주장으로서의 존재감이 옅어졌고, 시즌 막판에는 발 부상으로 인해 장기간 이탈하면서 영향력이 감소했다.
하지만 손흥민에 대한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2023년 여름,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에게 총액 1억 2000만 유로(한화 약 1878억 원)에 달하는 초대형 계약을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손흥민은 “지금은 도전이 더 중요하다”며 단호히 거절했지만, 1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달라졌다.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계약이 2026년 여름까지 유효하지만, 올해 1월에는 단기 연장 옵션만을 행사했을 뿐 장기 재계약 논의에는 특별한 진척이 없는 상태다. 이는 손흥민이 구단의 중장기 계획에서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하지 못하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다.
TBR 풋볼의 그레이엄 베일리는 “손흥민의 잔류 여부는 누가 다음 시즌 지휘봉을 잡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거취를 둘러싼 경질설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후임 감독의 성향과 구상에 따라 손흥민의 위치도 재조정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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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복수의 현지 매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구단들이 손흥민 측과 지속적으로 접촉 중”이라며 “이번 여름은 더 이상 단호한 거절만으로 넘어가기 어려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정작 손흥민 본인은 이적설에 대해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있다. 현재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의 시즌 마지막 경기이자 커리어 최대의 무대가 될 수도 있는 유럽 대회 결승전이다.
토트넘은 오는 22일 스페인 빌바오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최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30분을 뛰며 복귀전을 치렀고, 이어 열린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선발로 74분간 활약했다. 복귀 후 처음으로 70분 이상 출전하며 실전 감각을 점차 끌어올린 것이다.
경기 직후 손흥민은 “조금 피곤하지만 결승전을 준비하기엔 충분하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 역시 “손흥민은 출전 준비를 마쳤다. 그는 팀 전술과 정신력 모두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고 신뢰를 보였다. 구단 공식 채널도 손흥민의 훈련 장면과 결승 준비 모습을 가장 먼저 공개하며 그의 선발 가능성을 암시했다.
이번 결승전은 손흥민에게 단순한 트로피 경쟁 그 이상이다. 그는 2019년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2021년 EFL컵 결승 등 주요 무대에 올랐지만 아직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프로 데뷔 후 수차례의 도전 끝에도 유럽 무대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은 없다. 이제 30대 중반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이번 결승은 실질적으로 우승 가능성이 가장 높은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이미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주장으로 유럽대회 트로피를 들어올린다면, 그는 토트넘의 상징적인 존재로 남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손흥민의 향후 거취는 결승전 결과와 더불어, 토트넘의 감독 교체 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유임될 경우 손흥민도 함께할 가능성이 크지만, 새로운 감독이 부임할 경우 선수단 구성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가 뒤따를 수 있다.
토트넘 내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구단은 손흥민의 경험과 상징성을 존중하고 있지만, 리빌딩 과정에서 그를 중심축으로 삼는 데는 부담이 따른다”며 “사우디 구단의 제안은 금전적으로 매력적일 뿐 아니라 토트넘 입장에서도 재정 정리를 위한 현실적인 선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흥민은 여전히 조용하다. 모든 선택은 결승전 이후로 미뤄졌다. 이번 경기가 승리로 끝난다면 손흥민의 커리어는 또 다른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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