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드래프트 보다가 2R 지명’ 화제의 루키 데뷔전 성사! 2군 ERA 0점대 폭격, 패패패패 난세영웅 될까

[OSEN=지형준 기자] 11일 오후서울 잠실 롯데호텔 월드에서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렸다.2025 KBO신인 드래프트는 전면 드래프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명은 1라운드부터 11라운드까지 이뤄지며, 2023년도 구단 순위의 역순인 키움-한화-삼성-롯데-KIA-두산-NC-SSG-KT-LG 순서로 실시된다.두산에 지명된 박준순, 최민석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4.09.11 / [email protected]

[OSEN=이후광 기자] 집에서 TV로 신인드래프트를 보다가 2라운드 지명의 기쁨을 안은 화제의 루키가 드디어 1군 데뷔전에 나선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2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25 신한 SOL뱅크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시즌 4차전 선발투수로 고졸루키 최민석을 전격 낙점했다. 

당초 순번대로라면 좌완 신예 최승용이 출격해야 하는 상황. 그러나 최승용이 지난 1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손 중지 손톱이 깨지는 부상이 발생하며 이튿날 1군 말소됐고, 이승엽 감독은 장고 끝 퓨처스리그를 폭격 중인 19세 루키에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다. 

최민석은 서울고를 나와 2025년 신인드래프트에서 두산 2라운드 16순위로 뽑힌 우완 유망주. 두산이 1라운드에서 내야수 박준순을 지명하면서 최민석이 투수 1순위 지명의 영예를 안았다. 

최민석은 작년 9월 개최된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 초대받지 못했다. KBO는 신인드래프트에 앞서 상위 지명이 예상되는 선수들을 선별해 현장으로 초대하는데 최민석의 이름이 빠져 있었다. 이에 최민석은 현장이 아닌 TV를 통해 자신의 이름이 2라운드에서 불리는 걸 지켜봐야 했다.

두산은 2라운드 지명권 행사 직후 최민석의 모교인 서울고 코치에 연락을 취해 최민석의 위치를 파악했다. 다행히 최민석의 자택이 행사장인 롯데호텔 월드에서 차로 5분 거리였고, 서울고 코치의 전화를 받은 최민석은 급하게 서울고 유니폼으로 환복한 뒤 신인드래프트장에 도착해 박준순과 함께 극적으로 ‘영광의 투샷’을 남겼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최민석은 최고 구속 140km 후반대의 묵직한 직구에 제구력을 갖춘 투수로, 두산이 애초부터 상위 라운드에서 지명할 계획을 갖고 있었다. 

계약금 1억5000만 원에 두산맨이 된 최민석은 퓨처스 스프링캠프에서 데뷔 시즌을 준비한 뒤 퓨처스리그에서 개막을 맞이했다. 4월 23일 고양 히어로즈전에서 2군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4경기 평균자책점 0.75(12이닝 1자책)의 압도적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최근 등판이었던 14일 고양전 4⅔이닝 2피안타 1볼넷 4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1군 데뷔전 출격 준비를 마쳤다. 

두산은 전날 SSG에 3-5로 패하며 4월 12일 LG 트윈스전 이후 약 40일 만에 4연패 수렁에 빠졌다. 8위 삼성 라이온즈에 2경기 뒤진 9위(19승 2무 26패)에서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 최민석의 어깨가 무거운 가운데 생각지도 못한 선수가 생각지도 못한 활약으로 위기의 팀을 구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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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광([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