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93분 김민재 vs 282분 이토' 김민재, 침대에 누운 이토와 동급... 농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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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김민재(28·바이에른 뮌헨)가 시즌 종료와 함께 현지 매체들로부터 예상 밖의 낮은 평가를 받으며 그의 향후 거취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스포르트1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소속 선수들에 대한 2024-2025시즌 평가를 공개했다. 해당 보도에서 김민재는 수비수 가운데 최하점인 4.5점을 받았다. 독일의 평점 체계는 1점이 최고 6점이 최하로 4.5점은 낙제 수준에 해당하는 평가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시즌 초반 비교적 안정적인 활약을 펼쳤지만 부상 이후 기량이 급격히 저하됐고 결국 수비 라인에서 불안 요인으로 간주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의 이적 가능성도 결코 배제할 수 없다”며 바이에른 뮌헨 내 입지 변화에 대한 가능성을 언급했다.
비슷한 시기 공개된 또 다른 독일 매체 RAN의 선수 평가에서도 김민재는 4점을 받았다. RAN은 “초반에는 민첩성과 기술적 장점으로 경쟁에서 앞섰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실수가 반복됐고 부상도 악화됐다”고 평가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시즌 대부분을 부상으로 결장한 일본 대표 수비수 이토 히로키가 김민재와 동일한 평점을 받으며 현지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형평성 논란이 불거졌다.
이토는 중족골 골절로 세 차례 수술을 받으며 282분 출전에 그쳤다. 반면 김민재는 3593분을 소화하며 키미히(4197분)에 이어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기여도나 출장 기록을 감안하면 동일한 평점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RAN은 이토에 대해 “부상 복귀 이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보였다”고 평가했지만 김민재에게도 같은 기준을 적용할 수 있느냐는 의문이 뒤따랐다.
김민재는 지난 10월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전 이후 아킬레스건 통증을 안고 시즌을 소화했다. 그는 진통제를 투여받으면서도 출전을 감행했고 겨울 휴식기에도 통증이 완전히 가시지 않은 채 경기를 강행해왔다.
김민재는 지난해 12월 “회복이 더디다. 통증은 남아 있지만 팀을 위해 뛰어야 한다는 책임감이 크다”고 밝힌 바 있다. 부상 속에서도 경기에 나선 이유에 대해 그는 “실수든 부상이든 모두 내 책임이다. 회피할 생각은 없다”며 스스로를 다잡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이 같은 헌신은 후반기 경기력 저하로 이어졌고, 이는 팀 내부 신뢰에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 인터 밀란전과 리그 도르트문트전에서 실점과 직결되는 장면이 나오면서 비판이 집중됐다. 현지 언론들은 김민재를 가리켜 “수비진의 불안 요소”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김민재에 대해 “이적 첫 해부터 적응에 애를 먹었고 차기 시즌 계획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함께 바이에른은 수비 라인 재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뮌헨은 레버쿠젠의 수비수 요나탄 타와 협상을 진행 중이며 이미 4년 계약안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타는 2023-2024시즌 동안 49경기를 소화한 베테랑으로, 알론소 감독 체제에서 주장 완장을 차며 활약했다.
타가 합류하게 될 경우 그의 즉각적인 주전 진입은 물론 김민재의 입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실제로 독일 복수 매체는 “타 영입은 김민재의 이적과 연결돼 있으며, 바이에른은 김민재의 이적료를 3000만~3500만 유로(472억~550억 원)로 책정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1년 전 나폴리에서 5000만 유로(781억 원)에 데려온 당시보다 30% 이상 하락한 수치다.
시즌이 끝나며 헌신과 책임감은 냉정한 평점 아래 가려졌다. 출전 시간, 경기 수 그리고 리더십 모두가 그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음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그를 핵심 전력으로 분류하지 않고 있다. / [email protected]
우충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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