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 와중에…보세창고 확보전
미국 수입업체들 보세창고 전환 급증 WSJ "트럼프 관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베팅도 배경"
미국 수입업체들 보세창고 전환 급증
WSJ "트럼프 관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베팅도 배경"
(서울=연합뉴스) 황정우 기자 = 미중 '관세 휴전' 속에서 중국산 상품을 수입하는 미국 업체들이 기존의 창고를 보세창고로 전환하고 있다고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여기에는 인상된 관세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베팅도 작용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보세창고 상당수가 최대 용량에 도달했고, 공간 임대료가 치솟으면서 기업들이 세관 당국에 보세창고 확장을 신청하고 있다.
물류 리서치 회사인 웨어하우스쿼트에 따르면 지난해 초에는 보세창고 임대료가 일반 창고 임대료의 약 2배 수준이었지만 올해 초부터 4배로 급등했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의 크리스 로저스 공급망 연구팀 책임자는 "어느 곳에서든 보세창고를 운영할 수 있다"며 "돈이 들고 시간은 걸리지만 높은 수준의 관세가 장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는 대기업이라면 기존 공간을 보세창고로 전환할 만하다"고 말했다.
물류 회사인 LVK 로지스틱스는 창고 중 하나를 보세창고로 바꾸고 있는데 서너 달이면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웨어하우스쿼트의 크리스 후발트 부사장은 "다른 기업들과 물류 회사의 경우 세관 당국에 제출한 (보세창고) 신청서가 일부는 6개월 이상 지연되고 있다"며 "작년만 해도 몇 개월밖에 안 걸렸다"고 했다.
창고가 있는 주(州), 회사의 재무 상태, 세관 당국이 요구하는 추가 보안 조치에 따라 창고를 보세창고로 인증받는 데 "수천달러가 들 수도 있고 수만달러가 들 수도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페덱스 로지스틱스 임원 출신으로 트레이드 포스 멀티플라이어의 배송 컨설턴트인 신디 앨런은 "중국에 기반을 둔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수입업체들도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해 보세창고를 활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보세창고는 상품을 인출할 때 관세를 내는 만큼 관세를 조금씩 나눠서 납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다.
배송 컨설턴트 앨런은 "현금흐름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보세창고로 몰리는 현상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90일간의 관세 휴전이 끝난 뒤 145% 관세로 되돌아갈 수도 있는 만큼 새로운 보세창고를 마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창고 운영 업체인 카고네스트의 공동 창업자 블라디미르 더쉬펙은 세 번째 보세창고를 추가하는 방안을 미중 관세 협상이 끝날 때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더 많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서두르다 상황이 바뀌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했다.
스토리지 업체 DCL 로지스틱스의 임원 브라이언 투는 "수요가 이 정도로 높게 유지될지 불분명한 탓에" 보세창고에 대한 확실한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미중이 90일간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한 지난 12일부터 일주일간 중국에서 미국 해안으로 향하는 화물선 예약이 직전 주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약 22만8천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에 달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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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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