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고향' 中저장성, AI 집중육성 "관련 매출 190조원 목표"
"항저우·닝보 중심으로 AI 클러스터 조성…2027년 산업규모 1조 위안"
"항저우·닝보 중심으로 AI 클러스터 조성…2027년 산업규모 1조 위안"
(서울=연합뉴스) 권수현 기자 =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이 본사를 두고 있는 중국 저장성이 인공지능(AI) 분야 매출 1조 위안(약 193조원) 이상 달성을 목표로 관련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증권시보 등에 따르면 저장성 정부는 AI 혁신 발전 허브를 구축하겠다며 이를 위한 'AI 혁신 발전 지원에 관한 몇가지 조치'를 전날 홈페이지에 발표했다.
지난달 마련돼 오는 31일부터 2027년 말까지 시행되는 이 조치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AI 기업을 다수 육성, 저장성의 관련 산업 규모를 1조 위안 이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정책 지원방안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2027년까지 매출 1천억위안(19조3천억원) 규모 기업 3곳, 100억위안(1조9천억원) 규모 기업 30곳 등 AI 선도 기업들을 키워내 2027년 저장성의 AI 산업 매출액 1조위안 이상, 2030년에는 1조2천억위안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치를 제시했다.
이러한 목표치는 지난해 약 5천700억위안(110조원)이던 중국 전체 AI 산업 규모의 약 두배에 해당한다고 SCMP는 전했다.
저장성은 목표 달성을 위해 항저우와 닝보를 '핵심도시'로 삼고 이를 중심으로 반도체, 서버, 광전자 네트워크, 시스템소프트웨어, 클라우드 플랫폼, 대형언어모델, 스마트 기기 등 관련 분야 전반을 아우르는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연구개발(R&D)에 적극적인 기업에 보조금을 주고, 100억 위안 이상의 벤처 캐피털 자금을 유치해 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유도하며, 핵심 AI 기술 관련 프로젝트에 최대 3천만위안(58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매년 10명 이상의 '최고 AI 인재'를 영입하도록 돕고, 전력 공급 지원, 대출 지원, 가정용 로봇 등 스마트 기기 구매 시 1건당 최대 2천위안(39만원)의 보조금 지급 등도 시행한다.
저장성은 이를 통해 "인공지능 발전의 전략적 고지를 선점하고 글로벌 인공지능 혁신 발전의 거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저장성의 성도인 항저우는 거대 전자상거래 기업이자 최근 AI에 집중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본산이다. 또 올해 초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로 돌풍을 일으킨 스타트업 딥시크, 휴머노이드 로봇 업체 유니트리, 온라인 게임 '검은 신화:오공' 개발사 게임사이언스 등도 항저우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히 딥시크를 비롯한 항저우 기반 신생 기술기업 6곳을 일컫는 '항저우 류샤오룽'(六小龍·6소룡)이 최근 급성장해 주목받으면서 항저우가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려 온 하이테크 산업 중심 광둥성 선전시의 위상을 넘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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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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