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러 7년만에 영사협의회 개최…"긴밀한 협력" 강조

외교부에 따르면 윤주석 영사안전국장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이날 오전 알렉세이 클리모프(Alexey Klimov) 러시아 외교부 영사국장과 제18차 한·러 영사협의회를 개최했다. 양국은 이날 협의회에서 ▶우리 국민들의 러시아 출입국 및 체류 편의 증진 ▶러시아 내 우리 국민 보호 등 양국 영사 현안 전반에 대해 폭넓게 의견을 교환했다.
윤 국장은 '한·러 영사협약', '한·러 상호 사증요건 면제 협정' 등에 기반해 지속돼온 양국 간의 영사 분야 협력과 인적교류를 평가하고, 러시아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체류·편의 증진을 위한 러시아 측의 각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또 양국 국민들의 안전한 체류·편의 증진을 위해 영사 분야에서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양측은 영사협력을 통한 상대국 내 양국 국민 보호와 편의 증진의 중요성에 공감했다고 한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개최된 이번 영사협의회가 양국 간 영사 분야 협력 강화 방안을 심도있게 논의하는 유용한 계기가 되었다는 데 양국이 의견을 같이했다는 게 외교부의 설명이다.
한편, 윤 국장은 이날 영사협의회에 앞서 안드레이 루덴코(Andrey Rudenko) 러시아 외교부 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을 예방해 양국 간 영사 분야 협력을 평가하고, 러시아 내 우리 국민 보호에 관한 러시아 측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조를 요청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루덴코 차관이 윤 국장을 접견한 것은 한국에 대한 나름의 성의 표시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때문에 외교가 안팎에선 양국이 이날 협의회에서 지난해 1월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러 연방보안국(FSB)에 의해 체포된 선교사 백 모 씨와 관련한 논의가 이뤄졌을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 연해주와 하바롭스크주 등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10년 가까이 북한 노동자 등을 상대로 인도적 지원 활동을 해 온 백씨는 간첩 혐의로 FSB에 체포됐다. 현재 모스크바 레포르토보 구치소에 구금돼 있으며, 외교부는 체포 당시부터 필요한 영사 조력을 지속해서 제공하고 있다.
정영교.박현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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