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커리어 마지막 기회" vs "구단 운명이 걸린 경기" 토트넘과 맨유, '대성당'에서 붙는 UEL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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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이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 vs "1억 파운드짜리 결승전이다."
주장 손흥민(33, 토트넘)의 목소리는 단호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남다른 각오로 경기에 임한다.
토트넘 홋스퍼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손흥민은 결승 하루 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출석해 "10년 동안 이 클럽에서 뛰었지만 트로피는 없었다. 내게도, 클럽에도, 동료들에게도 역사적인 순간이 될 수 있다"라며 간절한 소망을 전했다. 이어 "몸 상태는 올라왔다. 준비는 끝났다"라고 덧붙였다.
그의 선발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 영국 '풋볼 런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미드필더진의 줄부상으로 포메이션 변화를 고민 중이며, 손흥민 혹은 히샬리송 중 한 명이 벤치에서 출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중원에 파페 사르,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가 동시에 나설 경우, 좌우 윙어 자리는 제한될 수밖에 없다.
손흥민은 복귀 후 2경기 연속 출전하며 컨디션을 증명했지만, 최근 선발에서 아껴진 히샬리송이 감독의 결승전 구상에 포함돼 있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손흥민은 과거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선발로 나섰던 경험도 있지만, 이번 결승에선 "그때는 긴장했지만, 지금은 주장으로서 침착하게 팀을 돕고 싶다"라며 조금 다른 역할을 자임했다.
전술적으로도 4-2-3-1이나 4-4-2 포메이션 가능성이 제기된다. 도미닉 솔란케가 원톱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은 윌손 오도베르와 포지션을 두고 경쟁해야 한다. 최근 경기에서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 오도베르가 다시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 결승이 갖는 무게는 전술을 넘어선다. 특히 맨유 입장에선 이 경기가 단순한 우승 도전을 넘어 구단 재건의 분수령이다. 영국 'BBC'는 "유로파리그 결승은 맨유의 재정 구조와 미래 전략 전체에 직결된 경기"라고 설명했다.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는 곧 연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 이상의 수익과 직결되며, 이는 선수단 유지·보강, 스폰서 계약, 구단 가치 방어까지 연쇄적으로 연결된다.
프리미어리그 16위로 마친 맨유는, 17위 토트넘과 마찬가지로 리그 성적만으론 어떤 유럽 대회에도 진출하지 못한다. 구단 내부에서는 "만약 이기지 못한다면, 팀의 브랜드 가치와 재무 모델이 동시에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감독 후벵 아모림 역시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단순한 트로피보다 더 중요하다"라고 언급했다.
토트넘 역시 간절하다. 10년 만에 손에 잡힐 듯 다가온 트로피 앞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팀을 대표해 기자회견장에 섰다. 바비큐 파티로 끈끈함을 다졌다고 강조한 그는 "팬들의 응원이 늘 큰 힘이 됐다. 미소와 함께 트로피를 전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간절한 무대다. 트로피는 하나고, 시작점은 11명이지만 끝을 결정짓는 이는 벤치에서 나올 수도 있다. 손흥민이 처음엔 빠질지라도, 그 결말을 바꾸는 이름이 'SON'일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
'라 카테드랄', 대성당이라는 애칭으로 불리우는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축구의 신은 누구의 손을 들어 줄까. /[email protected]
정승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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