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미 수출 -15%…커지는 관세 충격에 16조 긴급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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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지는 수출 부진 우려
![20일 경기 평택항 자동차전용부두에 선적을 기다리는 수출용 차량들이 세워져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대미 자동차 수출은 1년 전보다 19.6% 줄었다. [뉴스1]](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5dac76a1-8bcc-4496-9a94-71b85912bd5b.jpg)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20일 대 미국 수출액(잠정치)은 53억 달러로 1년 전(62억 달러)보다 14.6% 줄었다. 대미 수출은 미국의 관세 정책 영향 등으로 지난달 6.8% 줄며 석 달 만에 감소했는데, 이런 감소세가 이달에도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달 1~20일 전체 수출액은 320억 달러로 1년 전 같은 기간(327억 달러)보다 2.4% 줄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6000만 달러로 역시 2.4% 감소했다. 올해 1∼20일 조업일수는 12.5일로 지난해와 같다. 월간 수출액은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증가 흐름이었는데, 이런 추세라면 이달 감소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한국을 포함한 수십개 국에 대해 ‘상호 관세’를 부과한 뒤 이를 7월까지 유예했지만, 10% 기본관세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25% 품목별 관세는 그대로 부과된 상태다. 정인교 통상교섭본부장은 “5월에는 미국 관세 조치의 영향이 실질적으로 반영되면서 미국과 중국 시장으로의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날 산업연구원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관세 부과에 따라 올해 대미 수출은 9.3~13.1% 감소하고, 이에 따른 국내총생산(GDP)은 0.34~0.46% 줄어드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시장으로의 수출이 부진했지만, 베트남(3.0%)·대만(28.2%)·홍콩(4.5%) 등으로 수출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달 20일까지 수입은 322억 달러로 1년 전(330억 달러)보다 2.5% 줄었다. 이에 무역수지는 2억53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은 2023년 6월부터 작년 12월까지 19개월 연속 흑자를 기록한 뒤 올해 1월(-18억 달러)에는 적자 전환했으나, 2~4월 다시 흑자기조를 유지 중이었다.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수출 부진 우려가 커지면서 정부는 이날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에서 관세 피해 기업 등에 28조6000억원 규모의 정책금융을 공급하기로 했다.
우선 정부는 위기 극복 자금으로 16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관세 피해 기업에 낮은 금리로 ▶통상리스크 대응 긴급자금 ▶저리 운영자금 ▶긴급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것이다. 신규 수출시장 진출 기업에는 7조4000억원의 융자·보증을, 첨단사업 설비투자와 주력산업 재편에는 4조9000억원을 공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정책금융 프로그램에는 추경 예산 1조5000억원과 금융기관의 자체 재원 등이 투입된다.
한편 올해 서비스 수출에는 정책금융기관 등을 통해 최대 12조8000억원이 지원될 예정이다. 지난해 지원 실적(11조1000억원)보다 15.9% 증가한 수준이다.
김원([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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