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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원택의 마켓 나우] 투자 리스크를 기회로 바꾸는 시야의 확장

양원택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
‘관중지천(管中之天)’. 대롱으로 하늘을 보면서도 문제를 인지 못 하고 안주하기 쉽다.

투자의 세계도 마찬가지다. 많은 투자자가 한국 주식시장 같은 좁지만 익숙한 영역에 안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국내 중심적 투자’는 장기적 자산 증식의 관점에서 구조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

실제로 한국 주식시장은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에 불과하며, 성장률 역시 점차 둔화하는 추세다. OECD가 예측한 2025년 한국의 실질 GDP 성장률 1.5%는 글로벌 평균 3.1%의 절반 수준이다. 최근에는 2040년대 한국의 잠재성장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일러스트=김지윤
금리 측면에서도 글로벌 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미국이 최근 금리 인하 사이클에 접어들었지만, 기준금리가 4.5%로, 한국의 2.75%보다 여전히 높다. 이는 이자수익만 고려해도 달러 자산이 원화 자산보다 높은 기대 수익률을 제공함을 의미한다.

이러한 환경 변화에 따라 금융상품 시장에도 빠른 변화가 감지된다. 먼저 해외 채권형 상품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해외 채권형 공모펀드의 운용 규모는 2022년 4조4000억원에서 최근 17조5000억원까지 성장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해외 채권 직접 투자도 활발하다. 디지털 금융 채널의 발달로 정보 접근성과 거래 편의성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다. 예컨대 브라질 국채는 높은 금리 수익과 전액 비과세 혜택으로, 미국 국채는 안정성과 수익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투자 방식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적립식 투자가 주류였다면, 최근에는 매달 일정 금액을 수령할 수 있는 월 지급식 투자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고 있다. 이는 586세대의 본격적인 은퇴와 맞물려, 정기적인 현금 흐름을 중시하는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ETF(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공모 월 지급식 펀드의 규모는 2023년 5000억원에서 최근 2조6000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시야의 확장이다. 좁은 대롱으로 하늘 전체를 볼 수 없듯, 한정된 투자 대상만으로는 장기적인 목표 수익을 달성하기 어렵다. 최근 국내 투자자들 사이에서 해외 주식 직접 투자가 증가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변화다. 그러나 진정한 의미의 글로벌 분산투자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주식 외에도 글로벌 채권, 대체투자 등 다양한 상품군을 활용한 포트폴리오 구성이 병행되어야 한다. 각 자산의 위험도를 면밀히 분석하고, 거시적 관점에서 투자 전략을 세운다면 목표 수익률 달성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가 될 것이다.

양원택 한국투자증권 투자상품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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