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훈의 음식과 약] 무슨 빵인가보다 중요한 것

![통밀빵이나 사워도 빵을 먹는다고 해서 유의미한 건강 효과가 나타나지는 않는다. [중앙포토]](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15f9db86-b8c6-4798-af5f-c9995da2edd4.jpg)
하지만 더 중요한 점은 이런 차이가 생각보다 작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사워도 빵이 식후 혈당 상승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음을 시사한다. 다른 연구에서는 통밀빵에 그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통밀빵이 오히려 일반 흰 빵보다 더 빠르게 혈당을 올렸다는 2008년 캐나다 연구도 있다. 어떤 빵을 먹느냐가 혈압·혈당·체중과 같은 건강지표에 별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은 빵이 미치는 효과가 일관되지 않고 그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결국 빵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건 얼마나 자주, 얼마나 많이 먹느냐이다. 사워도 빵이든 통곡물빵이든 너무 많이 먹으면 혈당을 높이고 체중 증가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저속노화 트렌드에 맞춰 이를 제품 전면에 내세우며 홍보하는 식품이 늘어나고 있지만 무엇을 먹느냐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떻게 먹느냐이다. 양 조절 없이 먹기만 해서는 득보다 실이 크다.
특정 빵이 조금 더 혈당을 천천히 올린다고 해도 그 차이는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 과식하거나 너무 자주 먹으면 아무리 건강에 좋다는 음식이라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음식의 종류보다 중요한 것은 먹는 양과 빈도이며, 이를 조절하는 것이 건강한 식습관의 핵심이다. 유행을 따라 소비를 늘리기보다 균형 잡힌 식단으로 소식하자.
정재훈 약사·푸드라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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