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동공예, 그 은은한 아름다움
![백동에 희(囍)자를 새긴 팔각함. [사진 박여숙화랑]](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e293aa1e-988c-4afc-a3e4-03d7bbec5ab3.jpg)
서울 이태원 박여숙화랑에서 열리는 ‘두 번째 박여숙 간섭 이경노 백동 공예전’(6월 13일까지)은 요즘 보기 드문 백동 공예 작품을 직접 볼 수 있는 자리다. 전시는 전통 공예 기술을 연마한 이경노 장인의 최근 작품 30여 점을 공개하며 한국 전통 미감이 현대적으로 어떻게 해석되고 이어질 수 있는지 탐색한다.
![백동에 희(囍)자를 새긴 함. [사진 박여숙화랑]](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b4213f81-878e-48e9-a667-48e5d820e6ba.jpg)
전북 남원이 고향인 이씨는 1970년대 서울 고가구 공장에서 일하며 공예에 입문했으며, 서울시 무형유산 입사장 최교준의 문하에 들어가 입사기법을 비롯한 전통 금속 기술을 사사했다. 이후 1987년 국가 지정 문화재수리기능자가 됐다. 두 사람은 2015년 이탈리아 밀라노 트리엔날레 디자인 뮤지엄 전시 ‘한국 공예의 법고창신’에서 예술감독과 참가 장인으로 처음 만났다. 박 대표는 “1990년대부터 해외 전시를 나가며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경쟁력 있다는 믿음을 더욱 갖게 됐다”며 “백동 공예 기술도 세월 따라 잊히는 게 안타까웠다.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이어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백동에 나비 무늬와 글자를 새긴 삼층합. [사진 박여숙화랑]](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8ae1e63e-2453-4d3d-8b85-fbef8c47667c.jpg)
박 대표가 보는 우리 것의 멋은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우아하고, 은은하게 우러나오는 아름다움을 말한다. 전통 작품의 비례와 문양을 최대한 참고하되 현대 생활에서 쓰일 수 있는 것들로 제작했다. 이씨는 “(박 대표와의) 협업은 제가 전통 기술을 활용해 실용적인 물건을 만들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선보일 기회를 열어줬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백동 공예품과 현대 도자 등 아름다운 작품을 모아 도록으로 내고, 프랑스 국립 기메 동양박물관 같은 곳에서 전시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은주([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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