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범근→김동진&이호→다음은 손흥민? '韓 역대 4번째' 대기록 나올까...'우승 확률 50.3%' UEL 트로피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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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988년 레버쿠젠에서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https://www.koreadaily.com/data/photo/2025/05/22/202505212039771097_682decff7ce14.jpg)
[사진] 1988년 레버쿠젠에서 UEFA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이 한국 축구 역사에 또 하나의 발자취를 남길 수 있을까.
토트넘은 2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리는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프리미어리그에선 나란히 17위, 16위인 두 팀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걸고 맞붙게 됐다.
이번 결승전은 토트넘에도 손흥민에게도 놓칠 수 없는 기회다. 토트넘은 2007-2008시즌 리그컵에서 우승한 뒤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이번에야말로 17년 만의 무관을 끊어내야 한다.
'2전 3기' 손흥민도 그 누구보다 우승 열망을 불태우고 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451경기에서 173골을 터뜨린 전설이지만, 두 차례 진출한 결승전에선 모두 패했다. 2018-2019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선 리버풀에 0-2로 패했고, 2020-2021시즌엔 리그컵 결승에선 맨체스터 시티를 넘지 못하고 준우승에 그치며 눈물 흘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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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번만음은 다른 결과를 만들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내가 토트넘에 머무른 가장 큰 이유는 다른 사람들이 이루지 못한 일을 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난 가장 중요한 마지막 조각 하나를 놓치고 있었고, 지난 10년간 그걸 찾으려 노력해 왔다. 이번엔 마침내 퍼즐을 완성할 수 있길 바란다. 우리는 그걸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결승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도 "나와 팀 모두 준비됐다. 이번 결승은 정말 특별하고, 역사적인 순간이 될 거다.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는 동안 아무도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 나 역시 꼭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 분명히 구단과 선수들 그리고 내게도 정말 중요한 날"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만 손흥민의 몸 상태는 아직 100%가 아닐 가능성이 크다. 그는 지난 한 달간 발 부상으로 빠져 있다가 최근 두 경기만 소화했기 때문. 손흥민은 지난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약 30분을 소화했고, 직전 라운드 아스톤 빌라전에서 70분 이상 뛰었다.
그럼에도 자신감을 드러낸 손흥민이다. 그는 "준비됐다. 부상에서 복귀한 뒤 팰리스전을 소화했고, 빌라전에선 70분 정도를 뛰었다. 그렇게 많이 뛸 줄은 몰랐지만, 해낼 수 있었다. 난 신체적으로 준비돼 있고, 출전할 준비가 완전히 됐다. 선수들 모두가 올 시즌 가장 중요한 경기를 위해 준비돼 있다"라고 당당히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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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토트넘은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과 루카스 베리발, 데얀 쿨루셉스키가 부상으로 빠지면서 중원이 초토화됐다. 반면 맨유는 시즌 아웃이 우려됐던 레니 요로와 디오구 달롯, 조슈아 지르크지가 모두 복귀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도 토트넘과 맨유 중 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다고 예측했다. 매체가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시뮬레이션을 돌린 결과 토트넘의 우승 확률은 50.3%로 맨유(49.7%)보다 근소하게 높았다. 하지만 고작 0.6% 차이이기에 사실상 의미가 없는 수치다.
만약 토트넘이 맨유를 꺾고 우승한다면 손흥민은 역대 4번째로 UEL 트로피를 들어 올린 한국 선수가 된다. 지금까지 UEL 정상에 올라본 한국 선수는 차범근과 김동진, 이호 3명뿐이다.
차범근은 1979-1980시즌 아인트라흐트 프랑크푸르트에서 UEL의 전신인 UEFA컵 우승을 달성했다. 그는 1987-1988시즌에도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UEFA컵을 제패하며 두 번이나 대회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김동진과 이호는 2007-2008시즌 제니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UEFA컵 우승의 기쁨을 함께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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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손흥민의 선발 출격 여부를 두고는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UEFA는 "토트넘 왼쪽 공격은 팀의 가장 큰 딜레마다. 손흥민은 최근에야 발 부상에서 복귀했기 때문에 히샬리송이나 마티스 텔이 유력한 선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특히 히샬리송은 대회 준결승 1, 2차전 모두 선발 출전했다"라며 손흥민의 벤치 출발을 점쳤다.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을 대신해 2004년생 윌손 오도베르 선발 기용을 주장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부진하고 공격 속도를 늦추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라며 "오도베르가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맨유 센터백들을 공략하는 모습은 너무나 매력적이다. 그는 수비를 제치고 동료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어낼 수 있는 드리블 능력을 갖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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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텔레그래프'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무조건 손흥민을 선발로 써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 없이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그는 결승전에서 반드시 선발로 나서야 한다. 경기력과 몸 상태를 고려했을 때 충성스러운 주장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으나 그의 경험과 우승에 대한 간절함을 간과해선 안 된다"라고 짚었다.
또한 텔레그래프는 "손흥민은 맨유전에서 선발 출전해 팀의 우승 신화에 이름을 올릴 기회를 얻어야 한다"라며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가 믿어야 할 슈퍼스타다. 토트넘은 데얀 쿨루셉스키가 빠지면서 창의성이 부족하지만, 손흥민은 무에서 유를 창조할 수 있는 선수다. 그는 토트넘에 부족한 리더이기도 하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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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토트넘, 토킹 THFC, 옵타, B/R 풋볼 소셜 미디어.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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